연애편지(러브레터)
연애편지(러브레터)
  • 장인식 칼럼위원
  • 승인 2012.01.02 14:24
  • 호수 5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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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임진년으로서 검은색을 뜻하는 '임(壬)'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합쳐져 '60년 만에 오는 흑룡의 해'로 불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나라의 일꾼까지 뽑아야 합니다.
가깝게는 4월(11일)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2월(19일)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7월 하순(27일)부터는 런던올림픽도 보름정도 개최예정이네요.
그런데 임진년하면 생각나는 역사적 사건도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1592년 4월에 일어났던 왜란(倭亂)입니다. 그 당시 안이한 생각에 아니 위정자들의 그릇된 판단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민초들은 아파야만 했었습니다.
지금도 한 결 같이 리더들은 외쳐댑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자고 그리고 종종 충성하라 강요까지 요구합니다. 책임 있는 솔선수범의 자세보다는 입 맛 맞는 측근에 휩싸여 독선과 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사자성어가 지금의 현실을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다 합니다. 나쁜 일을 하고서도 남의 비난이 듣기 싫어 자기 귀를 막아보지만 아무 소용없다라는 의미랍니다.
유사한 맥락에서 약팽소선(若烹小鮮)도 생각납니다. 작은 고기를 굽기 위해 젓가락으로 이쪽 저쪽 뒤집다 보면 부서져서 가뜩이나 작은 생선살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는 의미이죠.
그래서 심호흡 몇 번해보고 생각해보았답니다. 온유와 겸손을 말입니다. 모두가 자기 낮춤과 순종의 뜻이 담겨져 있더라구요. 이미 우리는 유용함(utility)을 소유한다는 자체가 힘이 된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구속과 억압, 희생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그 반대편에 있는 무소유도 한번쯤은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꼭 있어야 하나 관심을 두고 있지 못하는 것들…
무소유는 억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대신 억압에 대해 여유롭게 평가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그 누가 아침에 눈을 뜨면 공기(산소)에 대한 존재를 느끼면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오만과 편견, 독단과 독선, 자만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오만(傲慢)이란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한 것을 일컫습니다. 편견(偏見)은 공정성을 잃고 어느 한편으로 치우친 생각을 뜻하고 있네요. 
독단(獨斷)이란 아무런 객관적 자료도 없이 자기 혼자의 생각만으로 결정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는 무시하고 혼자서 결단을 내리는 일이 '독단'인 셈이죠. 독선(獨善) 역시 자기 혼자만 옳고 바르고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는 옳지 않고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죠.
 자만(自慢)은 자기에게 관계되는 일을 남 앞에서 뽐내고 자랑하며 오만하게 행동하는 일입니다. 남 앞에서 뻐기는 일이 '자만'인 셈이죠. 그러고 보니 맹자가 지적한 독선기신(獨善其身)이란 표현도 있네요.
원래는 곤궁할 때, 홀로 선을 행하면서 자신을 수양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였으나 점차 자신 한 몸의 편안함만을 꾀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바뀌어 자신의 것만 소중히 여기고 남의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뜻으로 변질되었다 하네요.
흔히들 인간의 감정을 언급함에 있어 위험한 것들로서는 분노와 선망, 질투를, 현실적으로 자주 접하는 것들로는 불안과 공포, 수치심과 죄책감을,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들로는 안도감과 희망, 우울과 슬픔, 기타 좋은 조건에서만 나타나는 행복과 긍지, 그리고 사랑이 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어느 날, 아주 우연히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가정하고 그땐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귀한 인연이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합시다. 게다가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기에 하루 종일 생각해도 마냥 그립다한다면 게다가 그분이 글쓰기 싫어하는 사람에게까지 표현하고픈 의욕까지 안겨주었다 한다면요?
 또한 하루 종일 나의 심장과 머리 속의 주인이 되어 행복 바이러스를 선물해 주며 바라만보아도, 생각만 해도 좋은, 그래서 그분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아름다운 무지개 빛으로 변했다 고백하고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입니다.
나의 꾸미지 않은 편안함을 좋아하고, 나를 순수했던 존재로 만들어 주고, 삶의  기쁨이자 동반자로 생각하며 영원히 동행하고 싶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연애편지 같은 내용입니다. 이러한 설레임으로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요? 임진년을 이런 분과 함께 맞이하고 싶은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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