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학인이 말하는 임진년
■ 역학인이 말하는 임진년
  • 김관석 / 역학인
  • 승인 2012.01.21 10:30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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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은 흑룡이자 지룡(智龍)
▲ 고구려 고분 강서대묘의 사신도 벽화 가운데 북쪽에 있는 현무도

 

단기 4345년 용의 해 임진년이 밝았다. 그러나 명리학으로 따지자면 진정한 임진년은 입춘일 시각 이후부터이다. 한 해 사주를 보는 띠는 입춘일이 기준인 것이다. 입춘 시각까지는 신묘년이라는 말이다.
임진년의 임(壬)은 흑색이며, 방위로는 북방이고, 북방은 예로부터 현무(玄武)라 하여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왔다. 북방은 오행상 수(水)에 해당하며 수는 공포(恐/두려울 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륙이나 한반도나 할 것 없이 북방을 가리켜 오랑캐라 칭하며 비하와 동시에 항상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 두려움과 공포는 지금도 여전하다. 현대에 와서도 동족인 북한이 두려움의 화신인 것이다. 오랜 민족적 유전자 속에 남아있는 북방에 대한 두려움을 최대한 이용하는 자들이 더욱 그렇게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북은 “불바다를 만들겠다”는 등의 협박으로 우리의 공포심을 이용하여 힘들이지 않고 득을 취해 왔다.
옛 위정자들은 청룡은 좌측을 상징하는 수호신이고 황룡은 중앙으로 황제의 상징문양으로 활용되었다. 황제가 앉는 의자를 용상(龍床)이라고 부르고, 황제의 의복은 곤룡포라 부르며 황제의 얼굴은 용안(龍顔) 이라 부르는 등 모든 것을 용과 비유하여 두려움과 동시에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용 자체는 인간에게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며, 특히나 흑룡은 우리에게 결코 호의적이거나 친절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용은 변화무쌍한 동물이라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게 어디에 있는가. 굳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변화를 말한다면 그건 바로 인간의 내·외면적인 변화일 것이다. 용이라는 동물이 여러 동물을 합성하여 만들어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보니 갖은 상상을 가능하게 한 것일 뿐임을 명심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풍수지리학에서 터를 잡을 때는 항상 혈, 즉 자신을 가운데에 두고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후현무(後玄武), 전주작(前朱雀)의 사신도를 두고 잡는다. 자연의 모든 것은 오색으로 표현 하는데 용의 해를 맞이하여 용을 말하자면, 중앙에는 황룡, 동쪽인 좌측에는 청룡, 후면의 북쪽에는 흑룡, 전면인 남쪽에 있다면 적룡이 된다. 우리가 친근하게 활용하는 것은 좌(東)의 청룡과 중앙의 황룡뿐인데, 중앙의 황룡은 바로 집권자이니, 덕이 있고 인자한 집권자라면 모두가 신뢰하며 살림살이가 따뜻할 것이나 무능하고 사리사욕으로 똘똘 뭉친 자가 집권한다면 살림은 곤궁해지고 사회 분위기는 상호반목 불신하며 공포가 지배할 것이다.
청룡은 인룡(仁龍)이요, 적룡은 예룡(禮龍)이요, 백룡은 의룡((義龍)이며, 황룡은 신룡(信龍)이고, 흑룡은 지룡(智龍)인데 집권자가 소인배라면 자신과 측근 일족의 이익에 몰두하여 나라 전체가 끔찍한 재앙을 맞이하는 격이다. 임진(壬辰)은 흑룡(黑龍)이자 지룡(智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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