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해결 단돈 5백원… 자, 골라! 골라!”
“숙제 해결 단돈 5백원… 자, 골라! 골라!”
  • 김정기
  • 승인 2002.01.31 00:00
  • 호수 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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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숙제 해결 사이트 기승
최근 인터넷상에서 초등학생들의 방학숙제를 돕는 ‘숙제사이트’가 기승, 학습 능률 저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숙제 사이트는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돕는 것은 물론 직접 작성까지 해주고 있다는 것.
주부 김모씨(38)는 얼마전 S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내준 독후감 숙제를 모 인터넷 숙제 사이트에서 보낸 이메일을 보고 해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숙제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훈계했지만 다른 친구들도 모두 이렇게 해결한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달 현재 국내 인터넷 상에서 방학숙제를 돕거나 직접 해결해 주는 숙제 사이트는 1백여개로 이 가운데 10여 사이트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료 숙제 사이트의 경우 숙제 내용에 따라 1건당 5백원에서 1만원까지 신용카드나 핸드폰 결재방식을 이용, 다양한 요금을 받고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각 주제별로 독후감, 기행문, 영작문’등 각종 방학숙제를 대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든 방학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실정.
실제로 유료인 G숙제 사이트의 경우 최근 개학이 다가오면서 하루 평균 1천여건에 달하는 방학숙제가 의뢰되는 등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방학숙제는 학생들이 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우기 힘든 창의력·자연학습·독서력 향상 등을 보충하는 제도인데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상혼으로 어린이들의 교육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심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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