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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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2.03.16 16:58
  • 호수 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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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명품인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세계가 놀랄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기술원조국에서 기술공여국이 되었고, 이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모태가 되었다.
불과 이십여 년 전만 해도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도 자가용 보유는 아주 낮았고, 허리띠 졸라매어 자신의 주택 한 채를 소유하려고, 살림을 알뜰살뜰 꾸려나가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겉치레에 치중하여 꾸미기보단 내실 있는 삶을 영유하려고 무척 많은 애를 썼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88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경제적 풍요함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자가용 보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특히 90년대 들어서서는 주택경기의 활성화로 인해 주택 보급률 또한 높아졌다.


그렇게 우리 삶에 있어 의식주가 풍요로워지면서 많은 변화와 함께 이제는 외적인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외적인 업그레이드도 시대적 변화이며 자신의 삶에 있어 행복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니 좋은 현상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앞서 얘기했듯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이제는 명품(名品)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명품은 뛰어난 작품이다 보니 어느 누구나 선호하는 것은 이해한다. 문제는 겉만 명품으로 치장한다 하여 내적인 것까지 명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러한 것은 추해 보일 뿐이다. 이제는 형제자매도 닮지 않았다. 눈, 코, 입도 경제사정으로 나누어 맹목적으로 명품으로 만들다 보니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여럿이 모이는 곳을 가보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명품 한 가지 정도는 지니고 다녀야,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추하지 않을 수 없다.


겉만 유명 브랜드의 명품으로 치장하고, 언행은 누가 봐도 밑바닥인데, 어찌 명품남, 명품녀가 될 수 있겠는가?
눈, 코, 입은 연예인 누구누구를 닮게 성형하고, 어느 연예인이 지니고 다니는 명품으로 치장한다하여 귀족이 되고,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명품이라면 열광하고, 꾸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명품을 고집하는 사람, 소위 명품족은 과시욕과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가의 브랜드를 선호하고 구매한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사람들을 이용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서 그들을 이용한다.
필자는 겉만 명품으로 포장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진짜 명품인가?” 라고. 그리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지금 완전히 선진국에 진입하지 않았다. 맹목적인 명품 선호풍조는 자신의 경제와 건전한 정신까지 파국으로 치닫게 할 뿐이다. 자신의 내적인 면을 먼저 채운 후, 외적인 명품을 선호한다면 그땐 자연히 명품이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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