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마을 만들기
화양마을 만들기
  • 장인식 칼럼위원
  • 승인 2012.05.14 10:53
  • 호수 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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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지역을 이해함에 있어 가장 용이한 방법으로는 공간개념에 초점을 둔 지리적인 입장과 어느 특정한 기능과 역할을 중시하는 경제적인 입장, 주민과 장소를 강조하고 있는 사회학적인 입장이 있다.
여기에서 공동체(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공간적 친밀성을 가진 사회관계 또는 이러한 사회관계를 가진 집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역공동체란 사회의 한 조직체로서 공간적이고 지역적인 단위를 가리키며 이와 관련된 심리적인 소속감까지 포함한다.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공동체 의식을 나타내고 있는 집합체가 바로 지역공동체이자 커뮤니티(community), 지역사회인 것이다. 다시 말해 지리적인 접근성과 사회적인 단일성(공동의식), 문화적인 동질성(공동규범) 등이 이들을 구성하는 기본요소가 된다 하겠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는 지리적인 중요성은 크게 약화되는 반면에 공동적인 관심과 이익은 점차 커지면서 차츰 차츰 이익지역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유대감과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공동체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며 조화를 이루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영위해야 함을 의미한다.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형성되는 지역공동체의 합의된 가치와 기준, 비전과 원칙이 성숙된 신뢰사회로의 진입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날 지역사회의 존재가치와 목표는 바로 이러한 공동체의 기반에서 출발함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의 지역정책들이란 여러 형태의 물리적인 공간(자원)개발 이외에도 바로 그 지역주민들의 공통된 요구(불균형적인 결핍상태)를 발견하고 체계적인 절차에 의해 이를 해결해 주는 노력이 절대적이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가에서도 커뮤니티 복원과 활성화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전국의 농촌 마을을 잘 살게 해준다며 중앙정부의 각 부처에서 들고 나온 정책들로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전원마을조성,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농업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 산림청의 산촌종합개발사업, 국토해양부의 어촌체험마을사업, 행정안전부의 정보화 마을사업 등이 있다.
충남에서도 농어업, 농어촌, 농어업인을 아우르는 3농 혁신을 통해 농촌의 생태가치를 되살리고 스스로 살아남는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3농 혁신의 목표는 농어촌의 주인인 농어민이 자기 혁신을 통해 농어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있다 한다.


특히, 농어촌에서 생산한 먹거리가 도시민에게 꾸준히 소비되고 도시민이 지속적으로 유입, 생산인구가 충원되는 순환구조의 정착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민과 농어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튼 도시와 농촌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다양함(variety)과 농촌의 쾌적성(amenity)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바탕삼아 인적 교류는 물론 상품과 서비스, 문화정보 등 물적 교류까지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에서도 '도시와 농어촌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을 2007년 제정하기에 이른다. 현재 충남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 76곳, 친환경 농업체험마을 8곳, 전통테마마을 39곳, 산촌생태마을 33곳, 어촌체험마을 6곳 등 모두 162곳의 체험마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지원금과 마을 수익을 놓고 주민 간 분쟁이 발생하거나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또 비슷비슷한 체험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차별성을 상실해 도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천군은 어떠할까? 농산어촌 체험마을과 교육농장 등 농촌관광이 가능한 곳이 21개소나 된다. 그 중 비교적 사업규모가 큰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은 올해의 동백권역(마서면 일원)을 포함해 5개나 된다.
길산권역, 물버들권역, 비인권역, 기산권역이 바로 그러하다.
2개의 읍과 11개의 면에 737개 마을이 서천군을 지탱하고 있다. 그곳에 6만 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서해안의 중간지점에서 그리고 금강의 끝자락에서 아래로는 새만금, 바로 위로는 보령과 태안 사이에서 무언가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보편타당한 대안(代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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