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선거’ 이대로는 안된다
‘이장 선거’ 이대로는 안된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05.14 11:01
  •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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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공동체에서 마을 이장이 맡고 있는 역할은 매우 크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는 요즘 마을 이장은 마을의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일에서부터 어르신들의 잔심부름까지 맡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마을 이장은 마을 주민들의 자율적 선거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최근 몇몇 마을에서 이장 선거를 두고 불협화음을 넘어 마을 공동체 구성원간의 반목을 부채질하는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
‘내가 이장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여기에는 마을 이장에게 주어지는 혜택과 이권 개입이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을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봉사는 뒷전이고 당장 눈앞의 이권에 눈이 먼 일부 주민들이 이장 선거에 나서며 마을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는 5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하여 이들간에 서로 합종연횡하며 모습이 마치 중앙의 부패한 정치판을 빼닮았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최근 서천읍 어느 마을에 이장 선거가 있었다. 무효표를 두고 패한 측에서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부탁한 결과 ‘유효’라는 해석을 듣고 선거결과를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마을이 두 패로 갈라져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이장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마을에서 이같은 일이 종종 있어 왔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인 마을 공동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굳이 선관위까지 찾아가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모습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주민 자치의 성숙함을 보여 서로 양보하고 격려하는 잔치의 마당이 돼야 할 이장선거가 마을 공동체의 분열을 불러오고 있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심정은 괴로울 뿐이다.


이제라도 이들 출마자들이 대오각성하여 마을공동체 성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마을에서 고령층이 많아 이러한 출마자와 주변 몇 사람이 선거 분위기를 좌우하여 왜곡된 길로 갈 수 있다.
이럴 경우 관할 면이나 읍에서 참관인을 파견하여 선거 현장을 지켜 볼 수 있다.
관할 읍면에서는 이장선거로 인한 잡음으로 마을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공동체를 파탄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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