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언어는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건전한 언어는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2.05.21 13:18
  • 호수 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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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상대의 언동(言動)만 보고도 그 사람의 품격을 어느 정도 가늠하곤 한다. 그 정도로 말과 행동은 참으로 중요하고 자신의 품위를 나타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믿음까지 준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을 본의 아니게 듣다 보면 참으로 민망하고 불쾌함을 느낀다. 그것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주변 사람도 의식하지 않는다.


물론 요즘 청소년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도 그럴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처럼 그리 과하지도 않았으며 때와 장소는 가릴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사용은 위험 수위를 넘고 있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사용하는 은어, 비속어, 상스러운 말이 바른말인지, 나쁜 말인지 판단조차 못한 채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날로 진화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사용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라고, 기성세대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한다.


90년대 이후 급속도로 보급된 인터넷은 많은 정보와 빠르고 편리함은 우리에게 주었지만, 가족, 친구, 이웃 간에 진정한 인간관계의 대화 창고를 단절시켰고, 여기에 영화나 TV의 오락 프로그램에서의 무분별한 언어사용은 여과되지 않은 채 청소년들에게 전달돼 바른 언어사용을 파괴하는 데 부채질했다.
그리고 우리 교육에서 성적만을 강조하는 입시교육도 한 몫 했으며, 제일 큰 책임은 가정에서 부모의 책임이라 생각된다.
대부분 가정이 한두 명의 자녀만 낳다 보니 잘못된 언행을 보고도 혼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느 부모의 말을 예를 들자면, 자신의 집, 분위기는 친구 같은 아빠, 친구 같은 엄마처럼 격의없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런데 명시할 것은 부모와 자식 간에 격의 없는 것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부모와 자식 간에 지켜야 하는 선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가정에서의 질서가 바로 서고, 그 자녀가 성인이 된 후 사회의 질서가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관은 생각지 않고 공교육만 탓하며, 자신의 자녀가 잘못된 언행을 하면 나쁜 친구를 만나 그렇게 됐다고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은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거울이 될 수 있다. 또한, 청소년 시기에 바르지 않은 언행은 자신의 심성(心性)을 거칠게 할 뿐 아니라 인간관계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결국 도움이 안 된다.


또한, 사회 지도층과 지식인들의 언행은 청소년들에게는 파급효과가 될 수 있는 만큼 모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바른말 한마디가 상대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독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언행을 사용하여 바른 인격형성으로 성인이 되고,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의 진정한 사랑과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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