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배울게…우리 즐겁게 수업하자”
“열심히 배울게…우리 즐겁게 수업하자”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2.06.18 16:09
  • 호수 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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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활용 위해 우클렐레 반주법 배우는 서천 유아사랑 동아리 선생님들

▲ 서천 유아사랑 동아리의 유치원 교사들. 왼쪽부터 김복순(시초초 병설) 김경혜(서천초 병설) 조은숙(마동초 병설) 박서림(송림초 병설) 김현주(장항중앙초 병설) 김미숙(서천초 병설) 구성은(우클렐라 강사) 한경희(서면초 병설) 김민송(서천초 병설) 교사.
미국의 저명한 작가 로버트 풀검은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라는 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첫 데뷔작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잠언록은 1989년 우리나라에 출간돼 당시 120만부 돌파라는 판매 진기록을 세웠다. 이 책으로 그는 세계적인 에세이스트가 됐다고 한다.
개인, 집단, 사회가 갖춰야할 덕목은 사실 유아시절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인성·질서 등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단편적으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얻은 말이기도 하다.
그런 위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의 시작을 책임지고 있는, 더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 12일 찾아간 유아교육지원센터에는 서천 유아사랑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지역 유치원 교사들이 낯선 악기를 안고 ‘도레미파…’를 한 음 한 음 배우고 있었다. 유아교육지원센터라고 해서 ‘번듯한 건물이라도 하나 있나보다’ 예상했지만 교육지원청 건물 왼쪽으로 난 조그만 문으로 들어가니 작은 공간에 책상과 탁자, 책장과 간단한 조리시설이 모두 들어가 있는 소박한 곳이었다.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 지 오래지만 지역에서 생각하는 유아교육의 비중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느껴졌지만 좁은 공간에서도 웃으며 우클렐레(ukulele) 반주법을 배우고 있는 유치원 선생님들을 보니 그래도 다행스러웠다.


지난해 서천초병설유치원 김민송 선생님을 주축으로 뜻이 맞는 유치원 선생님 몇몇이 모여 만들어진 유아사랑 동아리는 이제는 한경희 선생님(서면초 병설유치원)을 회장으로  29명의 유치원 선생님이 동참하고 있다.


이날 모인 선생님들은 음률활동 동아리 회원들로 매주 화요일 일과를 마친 후 이곳에 모여 구성은 강사로부터 우클렐라 반주법을 배우고 있다. 자비로 악기를 사서 이렇게 배우는 이유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과 좀 더 재미있게 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음계에 맞춰 하나하나 천천히 배우는 모습이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선생님들도 처음부터 다 잘하는 것은 아니였구나’ 새삼 느끼며 ‘수없이 다양한 지식과 다양한 악기와 지식을 접하는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선생님들도 정말 배울 것이 많겠구나’ 싶었다.


한경희 회장은 “사실 교사들이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일과후 시간을 내 이렇게 배우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배웠으면 해서 힘을 내고 있어요”라고 동료들의 수고를 대신 전했다.


실제로 그녀도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두고 있어 학교가 끝나면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의 역할도 함께 해야 하고 다른 선생님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이날뿐만 아니라 경력교사가 저경력 또는 신규 교사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경험을 나누는 ‘나만의 명품 수업 갖기 동아리’, 공놀이와 줄넘기를 배우는 ‘신체활동 동아리’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들이 아이들과의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위한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클렐레 : 4현의 발현악기. 원래 태평양 포르투갈계의 폴리네시아인 사이에 유행해 하와이음악 등에 자주 쓰이고 간단하게 화음을 얻을 수 있어 가정 악기로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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