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 이애숙 칼럼위원
  • 승인 2012.09.10 10:24
  • 호수 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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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폭염에 시달리던 여름, 올림픽에 경기에 열광하며 밤잠을 설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모두 끝나고, 출전했던 선수들이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여운을 달래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영국 런던에서는 패럴림픽이라 부르는 제 14회 장애인 올림픽이 9월 10일(우리나라 시각)까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화려했던 올림픽과는 너무 대조되고 언론의 조명도 받지 못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에까지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지적장애를 가진 이인국선수가 남자배영 100m 결선에 올랐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실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금메달이 유력한 후보였다니 더욱 안타깝다.


올림픽 결선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을 훈련했을지 안 봐도 훤한데 한 순간의 실수로 실격처리 되다니!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관리가 올림픽에서까지 소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적장애인의 특성에 맞춰 관리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이런 결과를 가져 온 것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승리보다는 참가에, 성공보다는 노력에 있다’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를 바라면서 생활체육에서 조차 취약한 우리 지역의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을 생각해 본다.


올해  장애인부모회 서천지회에서는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아 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이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격월로 탁구와 볼링 등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지체장애를 극복하면서 탁구선수가 되신 조계춘선생님의 코치를 받으면서 두 달에 한 번씩 토요일 오전에 가족 프로그램으로 탁구를 치고 있는데 청소년문화센터 강당이 시끌벅적하다.


평소에는 비장애 청소년들의 차지라 끼일 틈이 없었던 우리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탁구를 치니 라켓에 잘 맞지 않아도, 똑딱 볼이어도 밑에 떨어진 볼을 줍기만 해도 그저 신이 난다.  두 번째 실시할 때는 처음과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치고 싶어 했으며, 코치선생님께 서로 배우고 싶어 하는 모습에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며 날아오는 탁구공을 라켓에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아이들인데 맞추는 공의 갯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스포츠 활동으로 장애를 극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야만 가능할 테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로 장애를 극복한 사례는 많다. 그동안은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고 부모가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즐기는 아이들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또한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할 수 있어 좋고 즐겁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체육활동을 하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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