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돈후(溫柔敦厚)
온유돈후(溫柔敦厚)
  • 장인식 칼럼위원
  • 승인 2012.10.08 13:22
  • 호수 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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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뉴스서천의 창간 1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돌이켜 보건데 내 자신 역시도 2002년도부터 해마다 네다섯 번 정도 글을 올리고 있으니 올해로 십년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정기적으로 고향에 대한 생각을 한번 씩 해볼 수도 있었고 간간히 독자들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었기에 상당히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나 역시도 그동안 무슨 내용들로 채워 왔는가를 하나씩 되짚어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시도했었던 것처럼 뉴스서천의 홈페이지를 방문, 내 이름으로 검색해서 등장한 글들을 모두 하나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문화관광’이라는 필자의 전공에 집중되었던 주제들부터 살펴보았답니다.
관광이야기, 서천답사기, 서천군이 고향인 까닭에, 한산 소곡주, 와인이야기, 문화산업과 관광, 지역바로알기, 서천이 모십니다, 희망마을 만들기 등을 통하여 관광입군(觀光立郡)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의 주제들은 모두 주위생활에서 느꼈었던 다짐들이었습니다. 값어치 있는 인생살이를 하겠다는 ‘얼마예요?’를 시작으로 어설픈 한(恨)과 정(情)이 엉켜 만들어 내는 ‘응석받이’가 되지 말자는 내용, 무책임한 의료사고를 통해 비유해 본 ‘어느 의사이야기’, 과감한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이사 가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되짚어 본 듯도 합니다.


게다가 한중일 역사를 통해 바라 본 지역차이와 민족성, 특히 집단적 문화성이 가져다주는 폐단을 ‘떼~한민국’ 과 ‘아에로크(Aerok, 코리아를 거꾸로 표현)’라 했던 글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더군요. 최근에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삼지 못하는 인정인색까지 다루었더군요.
미소와 인사, 대화와 칭찬을 장려하고 비난이나 비판, 불평을 줄여보자는 ‘미인대칭 비비불’도 눈에 뜨입니다. 성취감만큼이나 쌓여가는 피로감 해소에 있어서는 바로‘감사’가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뜨끔까지 하더군요.


소통과 공감수준의 확산을 통해 철저한 ‘분업의 협업화’를 꾀하자고 한 글은 마치 다른 사람의 글 같기도 하구요. 아마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음이 과연 진정한 대화이고 소통인가를 캐내어 보려고 한 것 같았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한 진정한 이해를 생각해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화합과 경쟁이라는 서로 모순된 환경에서 요구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단어를 많이 활용한 것 같습니다. 동시에 자신 스스로를 높일 수 있는 자존심(自尊心)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으려 했던 것도 같구요.


그 중에서도 올해 초에 썼던 글이 다시 지금을 일깨워줍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임진년.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이라 하지만 1592년 4월에 일어났던 왜란(倭亂)이 주는 교훈도 함께 되새기자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심호흡 몇 번해보고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나 자신은 무엇을 이루어내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요.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인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하며 성실한 인품을 통해 마음에서 우러난 정취가 있음을 두고 이르는 말이더군요. 바로 ‘온유와 겸손’입니다. 모두가 자기 낮춤과 순종의 뜻이 담겨져 있기도 하구요. 결코 쉽지 않은 부르짖음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만약 늦지 않았다면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독선과 자만, 아집과 교만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최근 ‘용서’란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메시지가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그동안 글 속의 각오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네요.

<우송정보대 교수/insi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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