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라
삼성은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2.12.10 11:23
  • 호수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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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경 삼성중공업 소속의 크레인 예인선단이 기름을 싣고 정박중이던 현대오일뱅크의 용선인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1만 2547킬로리터의 기름이 유출되었으며 태안반도의 연안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죽어갔다. 이 여파는 서천에까지 미쳐 많은 피를 불렀다.


사고 당시의 현지 상황을 잘 아는 태안의 어민들은 예인선단이 고의로 유조선을 들이받았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의혹은 예인선단이 12월 6일 오후 2시 50분 인천항을 출항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5시에 “서해 중부 해상에 물결이 높으니 해상 교통에 유의하라”는 발표를 했으며, 오후 10시 40분에 발표된 기상예보를 통해서도 “7일 새벽 3시를 기점으로 서해 중부 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소속의 크레인 예인선단(크레인 부선 ‘삼성1호’, 주예인선 ‘삼성T-5호’, 부예인선 ‘삼호T-3호’, 연락선 ‘삼성A-1호’)은 이같은 풍랑주의보 속에서 항해를 했다. 회항을 하지 않더라도 닻을 내리고 정박할 수도 있었지만 초속 10~14m의 강풍, 3~4m의 파도 속에서도 항해를 계속했다. 선주 측의 지시 없이는 이같은 무모한 항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태안 어민들의 주장이다.


대산해양수산청 관제센터에서 유조선을 향해 접근하고 있던 예인선단에 초단파(VHF) 16번 채널로 교신을 시도한 것은 사고 당일 새벽 5시 23분이었다. 이후 계속 호출을 하였으나 통신기기가 설치되지 않은 크레인 부선 외의 나머지 배 세 척 모두 응답이 없었다. “16번으로 호출해야 하는데 12번으로 신호를 보내 수신하지 못했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주장했다. 16번 채널은 항해하는 선박들이 교신하는 만국 공통의 비상 주파수이다. 관제센터가 이를 제쳐두고 12번 채널로 호출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충돌 약 50여분 전인 6시 20분경에야 예인선 선장과 휴대폰 통화가 이루어져 관제센터는 “유조선을 피해 운항하라”고 경고하였다. 그러나 예인선단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태안 어민들이 증언하는 예인선단의 항적도 의혹을 샀다.


삼성중공업은 사고발생 후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태안지역에 사무실을 열어 의료봉사와 마을별 자매결연, 지역 농수산물 구입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만 피해지역에 고적 1000억원의 출연금을 내놓았을 뿐이다.


지난 5일 5천여명의 피해어민들이 상경하여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는 서천군의 어민들도 가세했다. 삼성은 지금이라도 성의있는 자세로 어민들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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