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2.12.31 13:52
  • 호수 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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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하루가 멀다고 송년회 모임이 많은 연말이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만나지 못한 지인들까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한, 올 12월은 대선까지 치르다 보니 새 정부에 거는 기대까지 합하여 얘깃거리가 풍성한 연말이다.


또한, 이러한 만남의 자리는 연말 송년회로 시작해 새해가 되어도 한동안 이어지는 것이 우리의 정서이다.
그렇게 유익한 시간을 갖고자 함께한 만남이 즐겁고 뜻깊은 추억이 된다면 참으로 행복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과음 때문에 잊지 못할 후회막급 한 일을 겪는 것을 간혹 목격하는 때도 있다. 술은 필요에 따라서 적당하며 요긴하게 쓰이면 약이 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쓰이면 독이 되고, 상대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긴 후회의 시간이 되어 독으로 되돌아온다.


그렇다고 끊을 야 끊을 수 없는 우리의 문화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술을 아예 멀리할 수는 없다. 문제는 적당량의 술과 적당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한 예로, 어느 영업사원이 영업을 목적으로 고객과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영업사원은 평소에 맥주 한 잔에도 취기를 느낄 정도로 술에 매우 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영업사원은 한 잔이 아닌 두 병을 마시고도 몸가짐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계약이 성사되고 고객과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과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것은 그 영업사원의 주량이 늘어서 가 아니라 그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목적에 충실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옛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술은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 얘기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며 술을 제어하는 법도를 배우고 마셔야 실수와 실언을 범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간혹 술을 마시기 전과 후가 너무 다른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역효과만 야기된다.


앞서 얘기했듯 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약이 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연말연시에 여러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술과도 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량의 술로 대인관계를 형성한다면 연말연시 더욱 보람되고 유익한 만남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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