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화두로 한해 시작하자
‘기후변화’를 화두로 한해 시작하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3.01.07 13:27
  • 호수 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진 한파 속에 한 해가 시작되었다. 3년째 계속되는 한겨울 한파이다. 삼한사온이 비교적 규칙적으로 반복되었던 한반도의 겨울이 언제부터인지 불규칙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를 우리는 이상한파니 이상난동이니 하면서 이례적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이번 맹추위의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있다는 말을 듣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은 극지방인데 올해 북극의 얼음 면적이 관측 이래 최소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에 북극곰이 살아갈 터전을 잃고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극지방의 기온이 이처럼 높아지면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층과 비교적 온난한 중위도 고압대 사이에 형성된 보이지 않는 방벽이 허술해져 극지방의 공기층이 중위도 고압대로 쉽게 이동하는데 북반구 전역에 몰아닥친 이번 한파의 원인이여기에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해수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폭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3년째 계속되었듯 겨울철의 맹추위는 더 이상 이상한파가 아니며 앞으로도 겨울마다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 생태계 질서의 재편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농작물의 작부 체계에도 변화를 불러와 사람들도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러한 지구촌의 기후 변화는 느닷없이 닥친 일이 아니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 동쪽 해안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한반도는 기후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곳으로 오래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기후변화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특히 아시아에서, 더군다나 한반도에서 더욱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화약고’로 불리웠던 것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지난 2009년 6월에 한반도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발간을 추진하여 한반도를 대상으로 하는 기후변화 감시, 예측, 영향 등의 연구를 집대성하여 2010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기후변화협의체 제32차 총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최초로 한반도의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한 이 보고서는 총 104명의 집필진이 1584편의 국내외 논문을 반영해 영문판 백서형태로 공개됐는데 이에 따르면 한반도는 온실가스 농도 및 평균 기온상승폭이 전 지구 평균에 비해 크고, 지표 피복 및 식생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이라는 것이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에서  혹한과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작물재배에 적합한 시기가 변화하고, 아열대종 식물이나 해충이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또 폭염과 혹한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늘고 대기오염 질환, 전염병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들이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한파와 폭설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생활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또한 개인이나 행정당국 모두가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를 줄이는 데 과감한 투자를 하고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를 화두로 삼아 계사년을 시작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