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보람으로 산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보람으로 산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1.28 14:53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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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우체국 우편물류과 직원들

▲ 2013년 1월 2일 서천우체국 집배원 발대식 모습
연말이나 추석, 설과 같은 명절이 오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우체국 직원들이 그 가운데 들어간다. 특히 우편물류과 직원들이 더욱 심하다.
서천우체국 일하는 최명규씨를 만나 설을 앞두고 우편물류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형편을 알아보았다.
우편물류과 직원들이 처리하는 우편물은 보통 등기물, 신문 및 일반 우편물, 그리고 우체국 택배물건이다.


“설 5일 전까지 2주 동안 할인판매를 실시하는데 1명이 처리하는 하루 물량이 70~80개 정도입니다.”
평소보다 5~6배 많은 물량이라 한다. 여기에 일일이 수령확인을 받아야 하는 등기물과 일반우편물, 신문 등 정기 간행물이 있다. 우체국택배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보상체계가 철저하게 잘 돼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정을 방문해서 배달할 물건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 5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이처럼 폭주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보통 밤 10시까지 일한다. 서천우체국 우편물류과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21명이다. 이들은 주 5일근무제란 아예 꿈도 꿀 수 없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출발은 1884년 우정국의 설립으로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 이후 우편, 전신, 전화 등은 사회의 공익을 위한 업무로 국가가 관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민영화가 된다면 경제 논리에 따라 오지 마을은 공공의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들의 근무 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정보통신부가 만들어지면서 우체국은 특별회계로 전환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쉽게 애기해서 너희가 벌어서 알아서 살림을 해라. 이 뜻입니다. 그렇다고 요금을 올릴 수도 없고. 그래서 쉽게 직원을 늘릴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부부처형 공기업은 전통적으로 철도사업, 전매사업,체신사업의 3대 사업을 들어 왔는데 전매사업과 체신사업에 포함되었던 전기통신사업이 이미 민영화되고 철도는 공사화되고, 체신사업에 포함되었던 우정 이외에 조달, 양곡관리사업이 특별회계로 운영중인 공기업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가시화 될 수 있는 분야로 오래 전부터 우체국 민영화 얘기가 나왔다. 만약 거대자본이 이 사업을 한국에서 하게 되면 간신히 공공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 분야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복잡한 전망 아래 오늘도 우체국 우편물류과 직원들은 묵묵히 야간 작업을 하고 있다.

▲ 서천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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