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면 우리는 하나
‘클릭’하면 우리는 하나
  • 최현옥
  • 승인 2003.02.27 00:00
  • 호수 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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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에서 더 이상 헤매지 말자! 허빵닷컴은 서천의 사랑방
수많은 신규 사이트들이 매일 생기고, 또 사라지는 인터넷. 상당수가 유용하고 풍부한 자료를 담고 있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문명의 발달 속에 정이 메말라 가는 시대, 정보뿐만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서천의 사이버 사랑방 hutbang.com(허빵닷컴)이 있다.
“게시판에 오르는 낯모르는 이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저는 삶의 격려와 용기를 얻기에 사람냄새 나는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급속하게 대중화되면서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으로 자칫 역기능이 발생하는 사이버 세상, 개인홈페이지 허빵닷컴을 운영하는 허재호(41·서천읍 사곡리)씨는 이에 정이 흐르는 따뜻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분명 인터넷은 개인이 접속하여 들어오는 세상이지만 다수인이 공존하는 곳인 만큼 할말은 하되 당당하게 “면상을 까고” 대하자는 것이 허씨의 주장.
허빵닷컴은 지난해 7월 그가 근무하는 회사 홈페이지를 개인홈페이지로 개편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 여러 번의 재개편 끝에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허빵닷컴은 네티즌에게 재미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끝말잇기·자유게시판·유머 등 회원간의 대화 공간과 음악·책소개·뮤직비디오의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사용법과 프리웨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제공의 공간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의 문화행사나 풍광을 담은 동영상을 허씨가 독학한 촬영·편집기술로 자신의 홈페이지와 타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외지인에게 관광서천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 15일 신성리 갈대밭에서 개최된 기벌포대보름제 행사의 경우 그가 5시간 편집과정을 걸쳐 음악과 함께 올린 동영상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외에도 마량리 해돋이 장면,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 등 네티즌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는 기사와 가끔 자신이 참여한 지역 행사 관련 사진과 글을 게시하면서 지역의 또 다른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미군장갑차 압사사건의 경우 가슴깊이 조의를 표하고 인터넷에 그 사실을 알렸으며 지금까지 허빵닷컴 앞에 리본을 달며 두 영혼을 애도,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소리 없는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자신이 기사를 퍼온 곳의 출처를 꼭 밝히는 허씨는 “타인의 노력을 훔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스크랩만을 목적으로 하고있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정보 공유를 위해 ‘copyleft’를 적극 권장한다. 남의 작품이나 글을 도용하면서 저작권 침해로 문제가 되고있는 현시점에서 인터넷상에 올라온 많은 자료들은 공개되는 순간 자기 것이 아님만큼 많은 네티즌들이 정보를 유익하게 사용하길 바라는 것이다.
허씨의 이런 노력들이 네티즌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지역주민을 비롯하여 60여명이 그의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했고 열렬한 펜까지 생겼다. 회원들 하나 하나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웹상에서 안부를 전하는 허씨는 회원들에게 재미를 더하기 위해 회원 포인트 산정 방식을 도입하여 연말에는 최고득점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주기도 했다. 또 서천사랑시민모임과 서면러너스클럽 홈페이지를 무료 제작해 주었으며 운영 보조자 역할을 하고있다.
“인터넷 용량의 한계로 자료 전송속도가 느려져 많은 정보제공에 아쉬움이 따른다”는 허씨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메뉴개발로 네티즌에게 더욱 친숙한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이다.
서버 관리와 다양한 정보제공을 위해 하루 평균 4∼5시간동안 컴퓨터와 씨름한다는 허씨. “사이버 상에서는 모두가 친구다”는 그는 서천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 등대로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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