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장애인들이 생산한 서천김이 미국으로
지역 장애인들이 생산한 서천김이 미국으로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3.03.25 15:09
  • 호수 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만든 김을 보내게 돼서 뿌듯해요”
▲ 미국 한인들에게 보내질 조미김을 트럭에 실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 사람들.

지난 20일 아침 찾아간,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총원장 변윤철 신부)내에 있는 서천군보호작업장(시설장 박진영)에서는 장애인들과 사회복지사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이곳에서 생산한 조미김 박스를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쌀쌀한 꽃샘추위에도 이들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밝은 표정에서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그동안 열심히 만든 조미김 ‘행복가득 다온’ 김이 바다 건너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성당의 교포들에게 팔려가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한인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조미김 판매는 미국으로의 정식 수출은 아니지만 해외로의 첫 판로개척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미국 LA의 백삼위성당 한영승 신부의 주선 한인성당모임의 교포들에게 이번에 판매된 조미김은 5200박스, 시가로는 4940만원 정도나 된다. 또 원활한 유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랑인터내셔널(YirangInternational) 박종흥 대표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생산된 조미김을 싣는 작업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던, 장애인보호작업장에 다니고 있는 박지혜씨는 “우리가 열심히 만든 김이 이렇게 많이 팔려나가는 걸 보니 보람있고 좋아요”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날 작업을 마친 박진영 시설장은 “그동안 다른 지역 기관·단체 등에서 장애인들의 자립에 힘을 보태는 의미에서 종종 조미김을 주문하곤 했지만, 조미김 업체가 많이 있는 지역 특성 때문인지 지역내에서는 사실상 많이 판매되지 않아 아쉬웠다”라며 “이번 해외 판로개척이 그만큼 우리들에겐 용기를 주고 있다”라며 보호작업장 근로자들을 다시 한 번 격려했다. 또 “작업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의 부모들은 하나같이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이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하신다”라며 “보호자가 없어도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지역사회가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지난 2011년 조미김을 생산을 시작한 이후 10명의 근로자도 지금은 30여명으로 늘어났고 처음 20만원이 채 안되던 이들의 급여도 20만원~40만원 정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컨테이너에 생산한 김을 싣고 있는 보호작업장 근로자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