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음, 끝까지 가겠습니다”
“처음 마음, 끝까지 가겠습니다”
  • 최현옥
  • 승인 2003.03.06 00:00
  • 호수 1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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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순수한 풋과일 냄새가 난다
서천읍사무소 민원실에서 민방위관련 업무를 보는 김은산(30)씨, 지난 3일 첫 출근한 그에게선 풋과일 냄새가 난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과일은 그 맛과 색이 다른 과일보다 못하지만 스스로 성숙하기 위한 노력으로 어떤 시련도 이겨낼 각오가 섰기에 순수한 맛을 지니고 있다. 따가운 햇살과 비·바람을 이겨내고 주민들에게 사랑 받게 될 그를 만났다.
“많은 것이 혼돈스럽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신규임용으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의 대답이다. 이번 임용으로 그 동안의 긴 실직생활을 접은 김씨는 지난 25일 서천군청에서 임용통보를 받고 시험에 붙은 것보다 더 기뻤다.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발이 돼 사회에 봉사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정신은 군기가 바짝 들은 초년병, 마음은 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봄 햇살로 단장했다.
“누나가 공직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직업으로 공무원을 선택했다”는 김씨는 보령 천북 출신으로 청주대학교 광학공학과를 졸업했다. IMF 발생시기에 졸업한 그는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 9급 공무원 시험을 9개월 동안 준비, 15명 모집에 9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였던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김씨는 대학시절 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임용통보를 받고 서천에 처음 온 그에게 서천의 이미지는 ‘친절하다’는 것. 전세를 구하기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아주머니가 자신을 인솔, 마치 친아들 대하듯 행동했다며 서천은 정이 많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단다.
“낮선 땅 서천에 오면서 지역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씨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한 서천에서 공직생활을 하게돼 기쁘다.
시보기간을 6개월 거쳐야 정식 업무를 볼 수 있는 김씨. 지금은 업무파악을 위해 보조업무를 보고있지만 앞으로 민방위 교육, 신원조회, 팩스·민원 등 좀더 전문적인 일이 주어진다.
그리고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민방위 교육 준비로 좀더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10년 정도 공직생활을 하면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초심만은 잃고 싶지 않다”는 김씨는 대부분이 그렇듯 친절하고 헌신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또 “노력하는 순수한 열정만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앞으로 헤치고 나갈 길을 펼쳐 보인다.
“몇 년만에 신규로 임용된 후배라며 관련업무 보시는 선배님들이 관심을 기울여져 감사하다”는 김씨는 좀더 일찍 공직의 길을 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다양한 공부를 통해 지식을 더 쌓을 계획이며 좀더 민원인 가까이에서 숨쉬고 그들의 아픈 부분까지 함께 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김씨. 그가 맛있는 과일이 되기 위해서는 비단 그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군민 모두가 대동단결로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모습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으랴! 지역발전을 위해 전력 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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