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긴 나소열 군수께 드리는 글
1년 남긴 나소열 군수께 드리는 글
  • 공금란/발행인
  • 승인 2013.05.27 14:11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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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열 군수께서는 3선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들을 가진 몇 안 되는 기초단체장으로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10년 이상을 재임하셨고 이제 마지막 1년을 남겨 놓고 계십니다. 부디 군수님을 비롯해 6만 서천 군민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제안합니다.


재임기간 동안 가장 많이 입에 올리신 단어가 ‘어메니티 서천’과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 생태산단의 ‘3대 대안사업’이라는 것을 서천군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먼저 ‘어메니티 서천’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자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좋은 조건’을 내포한 단어로 군에서는 한 술 더 떠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라는 수식어까지 붙어서 홍보해 왔습니다. 10년 동안 외친 이 표어대로 서천군이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입니까?


최소한 서천군민들 머릿속에 생활쓰레기 분리수거 개념조차 심어 주지 못해 주택가 골목, 호젓한 오솔길, 해안가는 무단투기와 불법 소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간 매년 억대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온 서천의 얼굴인 특화시장은 주차장 입구부터 무질서하고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입구와 계단은 외부 손님과 동행하기조차 민망할 지경입니다. 순천만보다 탐스럽고 울창했던 신성리 갈대밭의 황폐화는 서천군의 생태관념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 하겠습니다.
부디 마지막 1년, 이와 관련한 기존의 법규를 충실히 집행하여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에 시늉이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국립생태원과 해양자원관 개원을 앞둔 시점에서 군수께서는 여전히 공식행장마다 석·박사급 500여명의 연구진이 상주하고 연 150~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저는 두 시설의 기초부터 공사 기간, 또 임시개장 기간 등 수차례 방문한 바, 과연 연 수백만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데 공감하는 바입니다. 한편의 영화에 천만 관객이 찾는데 생태원 정도의 시설에 연 천만인들 안 찾아오겠습니까.


그러나 군민들은 반신반의하거나 속았다고 말합니다. 수년 동안 뜬구름 잡는 자랑만 해 왔을 뿐 구체적으로 관광객 수용을 위한 시설도 확보하지 않는 군수와 행정이 이러한 불신의 단초입니다. 며칠 전에는 서울시 소재 학교 교장 40여명이 다녀갔으나 숙박 부족을 한탄하며 갔습니다. 150~200만 관광객 유치를 자랑하셨다면 개관에 맞춰 준비도 했어야 마땅합니다.


식재된 식물이 활착하지 못한 이유 등을 감안하여 생태원 개관을 늦춰야 합니다. 또 ‘지명탄생 600주년’ 기념행사 등 행사성, 선심성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가능한 예산을 집중하여 관광객의 숙식을 해결하는 시설을 확충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금강 변에 택지를 확보하고, 마동초, 송림초 등을 특화하여 연구진들이 가족과 함께 상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고유권한이지만 인사에 대해서 언급해 보겠습니다. 700명이나 되는 공무원 중에는 수십 년 간 공직에 몸담은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10년 동안 생태도시를 추구했으면 생태 전문 공무원 몇쯤은 있어야 하고 모시문화제 21회를 비롯해 철마다 축제판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면 축제에 통달한 공무원도 있어야 합니다. 10년 동안 공신들 인사치레는 충분히 하셨을 터, 이제라도 직원들의 특성과 능력을 엄정히 평가하여 마지막 1년이라도 공무원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여 분야별 전문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거듭 ‘지명탄생 600주년’ 행사 백지화 등 일회성, 선심성 행사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제안합니다. 모든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여 ‘어메니티 서천’ 실현과 연 2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전력하고, 인사권을 서천의 미래를 위해 발전지향적인 방향으로 집행해 줄 주실 것을 뉴스서천 독자를 대신하여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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