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칼럼
■ 발행인 칼럼
  • 발행인 공 금 란
  • 승인 2013.10.05 02:17
  • 호수 6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14주년에 붙여

서천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발견된 고장이니 만년 그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살아 온 땅입니다, 소곡주의 기록이 남아 있는 백제시대부터 치더라도 2천년 역사의 고장입니다.
이런 서천에서 창간 14주년이란 티끌처럼 미미한 역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뉴스서천은 지방자치시대를 함께해 온 지역의 정론지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해했지만 창간14년 맞이하며 자꾸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됩니다. 


‘뉴스서천은 서천에 꼭 필요한 신문인가’ ‘서천사람들은 뉴스서천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나아가 ‘서천은 살만한 고장인가’ ‘서천사람들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 ‘뉴스서천 직원들은 보람이란 걸 느끼며 일할까’


질문만 할 뿐 답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서천군정, 서천의정, 지역사회를 보면서 보람보다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요즘 한창인 ‘서천 지명탄생 6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보면서 축하하며 기뻐해야 마땅합니다. 풍년을 예고하는 축복받은 들녘을 보면 감사의 노래가 나와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다른 듯합니다.


많은 주민들이 ‘대체 뭐하는 짓인가’ 합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조차 ‘하라니까, 기왕 하는 거 우리단체, 내가 해야지’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의 고추 값이 그렇듯 ‘풍년은 곧 가격폭락’이란 공식을 수시로 겪어온 농민들도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연일 열리는 행사에서는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시는 나소열 군수”라고 소개합니다.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를 군정비전 선포 11년이 지난 지금도 “만들기 위해”라는 진행형 입니다.


서천사람으로 살기 어렵다면서 힘없는 신문사 대표에게 온갖 불만을 쏟아 내듯 책임 있는 공직자들에게는 왜 못하는 걸까요? 인구 6만, 공무원과 그 가족들, 주소와 일터만 서천인 분들 빼면 5만 내외, 아직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 이하와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빼면 2만명 정도, 여기에 지역사회에 별 관심 없이 제일에만 충실한 분들을 제외하면 지역활동가는 1000명이나 될까요?


이 1000여 명의 활동가들 역시 자의에 의한 활동보다는 정책관련 사업이나 단체에 가입한 사람이 태반입니다. 다문화가족, 귀농인도 오는 족족 관에 귀속되는 형태입니다. 그야말로 ‘제 할 소리 맘 놓고 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평가 받을 만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공권력의 눈치를 봐야하는 게 서천의 현실입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서천에 공권력에 자유로운 민주시민이 없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뉴스서천이 심혈을 기울이는 학생 대상 ‘NIE-신문활용교육’은 서로 소통하며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갈 민주시민을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건강한 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될성부른 나무’를 통 크게 키워내는 것은 부모와 지역사회의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서천사랑장학회’도 100억을 쌓는 실적 보다 당장 우리 자녀들이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능력을 배양하는데 과감하게 투자해야 마땅합니다. 부디 서천의 꿈나무들을 지역과 나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