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생태원 설립 목적 초기부터 다잡아야
국생태원 설립 목적 초기부터 다잡아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1.20 11:21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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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은 지구에서 가장 풍요로운 생태계중의 하나인 갯벌의 중요성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마구 개발하던 무지에서 벗어나 지연환경의 보전과 국민의 행복추구권간의 지속가능한 균형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기관입니다.”
국립생태원 최재천 초대 원장은 국립생태원 인터넷 홈페이지의 인사말에서 위와 같이 밝히고 있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국립생태원은 환경·생태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배경 아래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대응 연구 △멸종위기종 보전·복원 연구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을 위한 전시·교육 △기후대별 생태계를 몸으로 직접 체험 △방문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 개발 등의 건립 목적을 갖고 있다고 그 설립 목적을 밝혔었다.


지난해 10월 국립생태원이 법인 등기를 완료하고 공식 출범한 후 마침내 지난 12월 27일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들어 본격적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주말이면 몰려드는 차량 홍수로 생태원 인근은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드는데 이들 방문객들은 생태원을 둘러보고 어떤 감동을 안고 귀로에 오를까.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펑펑 써대면서 살아왔는데 과연 이곳에 오니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주 동안 생태원의 운영 모습을 지켜보고 많은 서천 사람들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식당에서는 쇠고기는 호주산을, 고추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혼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식자재들이 멀리 바다에서 건너오려면 많은 화석연료의 소비가 불가피하다.
식당에서도 철저히 슬로우푸드로 가야 한다. 그런데 컵라면 등 패스트푸드를 팔고 있었다. 또한 패스트푸드는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재가 소비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산되어 수송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투입형 농업은 토양악화, 수질오염 등을 가져와 환경을 악화시켰고, 산업화된 농업의 확산은 생물학적 다양성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


비단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하나에도, 홍보물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 철저히 생태주의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 소기의 교육적 목적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
물론 개원을 하기에도 바쁜 일정에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앞으로 국립생태원은 서천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해 본래의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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