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교사 순환전보 개선
절실한 교사 순환전보 개선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2.17 11:25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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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도농간의 격차가 날로 심화돼 가고 있다. 농촌의 인구는 갈수록 고령화를 치닫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도회지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으로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져 국토의 균형있는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숫자는 극히 미미하며 농어촌에도 부족한 일손을 동남아 등지에서 온 인력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마당에 정주 여건이 쉽게 개선될 리 없다. 이 가운데 하나가 교육 환경이다. 많은 도시인들이 귀촌해서 살고 싶지만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농촌의 교육환경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충남도교육청은 원천적으로 지역의 학생들이 우수교사로부터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충청남도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보직관리 규정’에 순환전보의 원칙을 명시하고 있으면서도 같은 조항에 서천군을 포함한 농어촌 지역에는 희망자에 대하여 전보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순환전보의 원칙을 무력화시키는 독소조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반대로 지역에 연고를 둔 교육공무원들이 계속 지역 내에서만 근무하다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데 그 영향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미칠 것이다.


도교육청의 교육공무원 인사관리 원칙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순환전보를 위한 인사구역 및 근속기간이 천안시, 아산시, 논산시, 계룡시, 금산군, 홍성군, 예산군, 내포신도시, 대전광역시의 경우는 ‘나’구역으로 10년으로 제한되며 서천군과 함께 서산시, 당진시, 부여군, 청양군, 태안군은 15년으로 희망에 따라 무제한으로 근속할 수 있다.


때문에 지역 출신 교사 등 서천에 연고가 있는 교사들은 지역 내에서만 순환하면서 제자리를 답보할 우려가 있다. 이는 다른 지역과 서천지역 학생들의 학력차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같은 불합리한 순환전보로 인해  한 교사가 한 지역에만 계속 머무르면서 지역 교육을 더욱 침체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또 경험을 쌓은 경력직 교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고나면 아무런 경험도 없는 신규 교사들로만 채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현재 하드웨어의 측면에서 보면 농촌 학교들의 교육 여건은 도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거기에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대자연이 옆에 있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인재가 길러지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 동서고금을 통해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진정한 교육평등을 이루려면 합리적으로 순환전보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 이는 도농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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