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빗대와 심장
갈빗대와 심장
  • 양선숙 칼럼위원
  • 승인 2014.03.03 12:51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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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아담을 잠들게 하고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만든 이야기가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다 아는 이 이야기의 숨겨진 뜻은 나의 마음을 심하게 요동시켰고 남편에 대한 마음자세를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우리 몸의 갈빗대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약하고 부드러운 심장과 폐를 보호하는 중요 방어 기관이다. 남자의 갈빗대로 지어진 여자 즉, 아내는 심장을 지켜주는 갈빗대와 같아야 한다. 남편의 마음을 지켜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녀는 남편의 약점과 상처입기 쉬운 부분이 어디인지 알고, 어디가 다치기 쉬운지 잘 알기에 세상살이의 공격으로부터 남편의 마음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남편이 아내가 바라는 남편의 모습이 아닐 때, 미덥지 못하고, 못마땅한 부분이 보일 때 아내는 그를 무시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갈빗대의 날카로운 끝으로 심장을 찌르는 것과 같다.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뱉은 아내의 말과 행동이 심장을 멍들게 하고 피흘리게 한다.
남편답게 아버지답게 세우려 던졌던 세세한 권면과 충고에 아내의 진정한 배려가 담겨있지 않았다면 세세할수록 남편은 더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육아와 가사에 지친 30대 여성들을 자주 만난다. 하루 종일 집안에만 묶여있다고 생각하는 그녀들은 퇴근한 남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남편이 자상해서 힘든 아내의 마음을 토닥이며 아이들과 놀아주면 좋으련만 세상이 좋아졌어도 남자들의 생리구조상 그런 남편 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내 주변에는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남편들이 많아서 요즘 젊은 부부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내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런 남편들의 노력이 고맙기보다 당연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속내를 읽곤 한다.


아내의 역할은 점점 남편들과 공유되는 반면 남편들의 책임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아내들은 평등을 말하며 남편과 같아지려 하면서 아내의 역할에는 소홀해지는 추세이다.
혼자 벌어서는 아이들 교육하기 힘든 시대라 맞벌이 하는 부부들에게 가사가 공유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전업주부이든, 일을 하는 주부이든 여자니까 무조건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가정의 심장과도 같은 남편을 세우기 위한 섬기고 세우는 아내의 역할이 있음을 생각해 보자고 갈빗대 이야기를 했다.
갈빗대에 금이 가고 부러지면 심장이 박동하여 숨을 쉴 때마다 고통스럽다. 또한 심장이 약하면 온 몸이 쇠약하다. 갈빗대인 아내와 심장인 남편이 서로를 존귀히 여겨 사랑할 때 우리의 가정은 화목하고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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