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으뜸, 금강 종어 되살아나나
물고기의 으뜸, 금강 종어 되살아나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4.08.18 10:17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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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수산연구소, 인공종묘 생산 성공

▲ 충청남도수산연구소 내수면개발시험장에서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해 사육중인 어린 종어

종어(宗魚)는 글자 그대로 물고기의 으뜸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 서해로 흐르는 큰 하천인 대동강, 한강, 금강 하류에 주로 살던 동자개과의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인데 그 가운데 금강에서 나는 종어가 가장 맛이 좋아 최고로 쳤다고 한다.

종어는 요메기, 여메기, 종오 또는 풍어라고 부르며 수명은 20~30년 정도이고 길이는 보통 20~40㎝, 무게는 1.3~3㎏ 가량이나 큰놈은 80㎝에 무게가 13㎏나 되는 대형이다. 주된 서식지는 강하류의 짠물이 많이 섞이는 곳으로 물이 탁하고 바닥에 모래와 진흙이 깔려 있는 곳에 서식한다.

종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물고기 가운데 가장 우수한 민물고기로 알려져 왔다. 조선조 이래 역대 임금에게 진상은 물론이고 한양 고관들이 즐겨먹었다. 예전에 논산, 부여 현감은 종어의 진상 성적에 따라 진급을 약속받았다는 말도 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기록이 없어 1980년대에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남획과 하천오염으로 절멸된 금강의 토산어종 ‘종어’의 인공종묘 생산 성공으로, 자원회복의 꿈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충청남도수산연구소 내수면개발시험장(장장 서낙원)은 지난 7일 종어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인공종묘 생산은 시험장에서 어린종어를 사육해 성장한 어미를 이용한 것으로 어린 종어는 현재 평균체장 3.3㎝, 평균체중 0.5g 정도로 성장했으며 지속적인 사육관리를 통해 어미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종어는 어미 양성기간이 4~5년 정도 필요하고 양식중인 개체가 거의 없어 민간양어장 종묘 보급 및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실정이었다.

내수면개발시험장 관계자는 “종어에 대한 꾸준한 인공종묘 생산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 금강을 대표하는 토산종으로 복원시킬 계획”이라며 “양식기술 보급을 통해 종어가 도내 양식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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