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환경파괴가 부른 재앙 충청해안의 토사퇴적-(4)충남 연안 어장과 수산업 현황
■ 기획취재/ 환경파괴가 부른 재앙 충청해안의 토사퇴적-(4)충남 연안 어장과 수산업 현황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4.08.25 16:11
  • 호수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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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장 덮치는 진펄, 어족자원 고갈로 이어져…
민어·갯장어·가오리·서대·준치·갈치 등 전멸
어가인구 감소 현저, 치어 방류사업으로 연명

■ 기획취재/ 환경파괴가 부른 재앙 충청해안의 토사퇴적-(4)충남 연안 어장과 수산업 현황

* 이 기획취재는 충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진펄로 변해가는 산란장

2006년 4월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자 당장 방조제 바깥쪽에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주꾸미잡이용 소라그물을 건지면 어김없이 들어있던 주꾸미가 100개짜리 한 다발 건지면 주꾸미가 들어있는 소라껍질은 서너 개나 될 뿐 나머지는 뻘만 가득 차 올라왔다. 유속이 느려져 뻘이 쌓여 뻘 속으로 소라그물이 묻혀버리는 것이다.
부안군 위도의 치도리 앞 갯벌은 예전에는 축구를 할 정도로 딴딴한 모래펄 갯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발목이 푹푹 빠지는 진펄로 바뀌었다. 인공어초를 심어놓은 해역도 진펄이 쌓여 인공어초를 덮어버릴 정도이다.
위도 근해에서 예전에는 밀물이나 썰물의 한 방향만을 향해 그물을 놓았으나 지금은 유속이 느려지고 예고없이 배수갑문을 열면 물살의 방향이 달라져 자동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뺑뺑이 그물’을 놓기도 했다.
어민들이 죽뻘로 쪄든 그물을 수압이 매우 센 물로 청소하는 것이 큰 일거리가 됐고 뻘먹은 그물을 널어놓은 게 하나의 풍경거리가 되었다.
해저의 여 주변에 사는 해조류들도 개흐레로 뒤덮여 가고 대부분 육식성으로 굴, 전복, 조개 류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불가사리들이 칠산바다 일대 전역에서 그 개체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물발이 세게 돌아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충청연안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마량리에서 어민 신은성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량리 어민 신은성씨
- 새만금 바깥 부안과 고군산군도에 가서 토사가 쌓여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충청도쪽은 어떤가.
= 고군산군도 신시도 옆의 신시 갑문을 개방하면 물살이 세게 바닥을 훑고 지나가지만 장자도에서부터 토사가 충청도 쪽으로 계속 쌓여가고 있다.
- 토사가 쌓이는 원인은 무엇인가.
= 물발이 세게 돌아야 하는데 금강하굿둑, 새만금방조제로 물살이 약해진 것이 주원인이다.
- 새만금방조제의 영향이 충청도까지 미치는가.
= 1998년에 경기도 안산 시화방조제 갑문을 갑자기 개방했을 때 그 찌꺼기가 여기 마량까지 왔다. 그물에 덕지덕지 걸렸었다. 새만금방조제는 서해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 토사 퇴적으로 인해 어장에 어떤 변화가 왔는가.
= 서해바다의 모든 어종은 갯벌에서 산란을 한다. 샤니질이라고 하는 모래펄갯벌에 산란을 하는데 진펄이 쌓이면서 어종들이 멸종이 돼가고 있다. 민어, 갯장어, 준치, 갈치를 찾아볼 수 없다. 오력도 부근에서 갯장어가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안잡힌다. 노랑가오리, 서대도 안잡힌다. 삼각망으로 백조기를 톤으로 잡았었다. 연도에는 삼치 파시가 섰다. 추자도에서까지 잡으러 올라왔었다. 지금은 삼치도 명맥만 유지한다. 수온이 변해서인지 멸치와 갑오징어가 많이 잡힌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오징어도 잡힌다.
- 어획량이 많이 줄었을텐데 어떻게 유지하는가.
= 치어 방류사업으로 간신히 연명해가고 있다. 멸치는 큰 배로 먼 바다로 나가 잡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지만 치어방류사업 없으면 연안어업 다 죽는다. 광어, 우럭, 꽃게, 대하 등의 치어 방류사업을 도 차원에서 벌이고 있다.

도, 바다목장 사업 등에 132억원 투자

도는 올해에도 서해 연안 수산자원 조성사업으로 인공어초시설 사업, 연안바다목장조성 사업, 수산종묘방류 사업, 바다숲조성 사업 등 4개 부문에 132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수산자원 조성사업은 세부적으로 ▲인공어초시설 8개 해역 300㏊ 45억원 ▲연안바다목장조성 5개 해역 5450㏊ 60억원 ▲수산종묘방류 5개 해역 24억원 ▲삽시도해역 바다숲조성 50㏊ 3억원 등이다.
도는 지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공어초시설 사업으로 1만8211㏊에 885억원을 투자해 점삼각뿔어초, 돔형증식어초, 아치형어초 등 어류용 어초와 패·조류용 어초를 시설한 바 있다.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은 보령 육도해역, 서산 천수만해역, 당진 난지도해역 서천 마량해역, 태안 남면해역 등 5개 해역 5450㏊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촌보다 높은 어촌 고령화율

어장이 황폐화 함에 따라 어가 및 어가인구도 급속히 줄고 있다. 1990년 5만4158명이던 어가인구는 2013년 2만14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표1. 참조> 충남지역의 어가는 9400가구로 전국 6만300가구의

15.6%를 차지하며 어가 인구는 전국 14만7300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어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고령화에 다른 폐업 및 전업이다. 어업 소득이 줄면서 젊은 층에서 어업에 종사하기를 꺼리고 있는 현상이 어가 인구의 감소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충남지역의 어가는 전남 2만1700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한편 충남 어가인구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 65세 이상 어가 인구는 29.3%였는데 2011년에는 31%, 2012년에는 32.3%, 2013년에는 35%로 증가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 비율보다 훨씬 높다.<표2 참조>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 전업 어가는 1800가구(19.1%)로 전년(1900가구)보다 5.3% 감소했다. 또한

겸업어가는 7600가구(80.9%)로 전년에 비해 1.3% 감소했으며 그중 2종 겸업어가가 4.4% 감소했다.<표3 참조>
이를 형태별로 보면 한편 충남지역의 양식어가는 7.7% 증가한 반면 어로어가는 4.3% 줄었다. 이는 선망을 이용한 해면어업의 비중이 낮아지고 김양식 등 천해 양식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2013년 충남지역 어업 생산량은 12만1765톤으로 전국대비 4.7%를 차지하고 있다. 어가수가 15.6%를 차지하고 있음에 비하면 가구당 생산량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표4 참조>
전국 시도중 전남, 경남, 부산, 경북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 겸.전업별 어가수/자료. 통계청

▲ <표4>연도별 어업생산량/자료. 통계청


<뉴스서천·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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