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들인 장항전통시장, 수산물 건조장 무용지물
3억들인 장항전통시장, 수산물 건조장 무용지물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4.09.05 09:51
  • 호수 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인들, “환기 안돼 생선 썩는다” 사용 기피
인도에서 건조 여전, 먼지·파리 들끓어

생선을 위생적으로 건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항전통시장 내 수산물건조장이 상인들의 외면으로 쓸모없는 시설로 전락됐다.

군은 장항전통시장 내 생선들을 위생적인 시설에서 건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도비 1억원과 군비 2억원 등 3억원을 들여 연면적 321.94㎡에 2층 규모로 장항전통시장 내 수산물건조장을 지난 6월에 완공한 바 있다.

▲ 상인들이 해충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고 수산물동 입구 근처에서 말리는 조기에 파리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다.
하지만 수산물 건조장을 이용해야 할 장항 전통시장 상인들이 수산동 입구나 인도 등에 해충 방지시설을 갖추지 않고 생선을 말리면서 파리 등 해충이들끓고 있다.

이처럼 상인들이 수산물 건조장에서 생선을 말리지 않으면서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악취와 함께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3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어놓고도 상인들이 위생건조장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인들은 수산물위생건조장은 실내에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고 한여름에는 고온으로 생선이 익는데다 통풍이 되지 않아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

상인 A씨는 “처음 지어진 이후 갑오징어를 건조했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는데다 실내온도가 높아 다 썩은 적이 있다”며 “이후로 상인들이 이곳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 B씨는 “일부 상인들이 건조장까지 다니는 일을 기피하는데다 말리려면 선풍기를 켜야 하기 때문에 이용을 꺼리고 있다”며 “시장의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 시설 개선이나 계도가 적극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선풍기 가동에 따른 전기세 부담때문에 위생건조장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개선을 검토하고 인도나 도로에 생선을 말리는 행위들은 적극 계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