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갈아엎기 실력행사 나선 서천군 농민회
논 갈아엎기 실력행사 나선 서천군 농민회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4.09.22 16:48
  • 호수 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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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산지회장 논에서 트랙터 4대 동원
농민회, 쌀 전면개방 선언 철회시까지 투쟁 결의

서천군 농민회 회원 200여명이 지난 18일 정부의 쌀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 서천군농민회 회원들이 유용상 기산면지회장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 엎으며 정부의 7.18 쌀 관세화 저지 의지를 밝혔다.
이날 군 농민회 회원들은 유용상 기산면 지회장 소유의 논 앞에 집결한 뒤 오전 10시부터 트랙터 4대를 투입시켜 벼 수확을 앞둔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농민회원들은 수확을 앞둔 벼들이 트랙터로 갈아엎어지는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봤고, 일부 회원들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논 갈아엎기 투쟁에 자신의 논을 내어준 유용상 기산면 지회장은 “힘들여 지어 수확을 앞둔 자식 같은 벼를 갈아엎는 심정 비통하다”면서 “논 갈아엎기 투쟁은 농민들이 절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부의 쌀 전면개방 선언이 철회될 때까지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30여분 가량 논 갈아엎기 투쟁이 끝난 뒤 진행된 고사에서 박병문 회장은 “농민들이 정부의 쌀 전면개방 선언 철회를 이끌어내고자 부득이 논을 갈아엎었다”며 “천지신명께서는 쌀 개방을 막아내려는 농민들의 뜻을 농민 스스로 세울 수 있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날 논 갈아엎기 투쟁현장에 참석했던 전농 충남도연맹 장명동 회장은 “정부의 7.18 쌀 관세화 선언은 농민에게 더 이상 농사짓지 말라는 통보”라고 규정하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의 어떠한 협박과 경고에도 굳건하게 맞서 조국 농업을 사수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장의장은 “정부는 쌀 전면 개방을 철회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쩔쩔매는 협상단은 해체하고 대신  농민들이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게 하라”면서 “농민들은 정부의 농사 포기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한 농민으로, 당당한 국민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산자로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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