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체험마을, 대부분 당일 체험 그쳐
농산어촌 체험마을, 대부분 당일 체험 그쳐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4.10.20 09:15
  • 호수 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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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 미흡…체험프로그램 차별화 시급
월산 달고개마을 12개 마을 평균수입의 4배

서천지역에 12개 농산어촌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지만  프로그램 및 숙박시설 미흡 등으로 체험객 대부분이 당일 체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체험마을별로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등 주변 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체험마을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마을 대표자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이 공개한 관내 12개 농산어촌 생태체험마을의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18개월간 관광 운영실적을 보면 기산 이색체험마을 등 12개 체험마을에 13만9485명이 다녀갔다. 마을별로 1만1623명 꼴로 다녀간 셈이다.

하지만 체험객의 마을 이용형태를 보면, 체험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거나 숙박시설의 미흡, 시설 열악 등으로 숙박 체험(5%)보다는 당일 체험에 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당일체험(9만2957명)하거나 체험시설 내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 또는 단순 시설 이용으로 분류되는 기타 이용자(3만9311명)가 13만2268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95%에 달한다.

체험객이 가장 많았던 마을은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월하성어촌체험마을로, 지난 18개월간 전체 체험객의 30.2%인 4만2145명이 다녀갔다. 그 다음으로는 선도리 갯벌체험마을(2만4471명), 달고개 모시마을(1만4346명),들꽃동산마을(1만3318명), 동백꽃 정보화마을(9229명) 순이다.

지난 18개월간 농산어촌 체험마을을 통해 12개 마을이 체험프로그램과 숙박, 음식 및 농산물 판매 등으로 얻은 수익금은 한 마을당 9895만6000원꼴인 11억874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숙박체험을 통해 거둔 수익은 6948만원에 그쳤다.

한편 같은기간 동안 군이 체험마을 사무장 인건비와 숙박체험관 조성 등에 투입한 예산은 12개마을 전체수입액의 2배인 22억731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수입면에서는 마을기업으로 모시송편을 제조판매하는 화양면 달고개 모시마을이 12개 마을 평균 수입액의 4배가 넘는 3억7946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는 월하성 어촌체험마을로 1억4307만5000원을 올렸다.

체험객 이 아무개씨는 “체험마을이라고 하는 곳을 다녀보면 프로그램면에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고, 숙박시설 역시 열악해 가족과 함께 하루밤을 머물고 가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생태도시과 헬스투어 홍지용 담당은 “체험마을 이용자 중 당일체험객이 많은 것은 다양하지 못한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남당 행복마을 등 4개 마을을 제외한 체험마을들이 숙박시설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체험마을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험마을별로 국립생태원이나 해양생물자원관 등 대표적인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회 박노찬 의원은 체험마을별 프로그램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마을을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표자들이 고령화에 따른 의욕부족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의원은 “지금부터라도 체험객이 찾을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체험마을간 상호연계와 체험마을 대표자 육성이 시급하다”면서 “운영실태 전반을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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