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풍년, 농심은 흉년
농사는 풍년, 농심은 흉년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4.12.16 09:27
  • 호수 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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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 가격 1만원~1만5000원 하락
“쌀수입 개방”에 도매상들 자취 감춰

올해도 기상 호조와 병해충 및 수해 등이 없어 서천 들녘은 대풍을 맞았지만 쌀개방을 앞두고 시중 쌀값이 추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작황조사 때 418만톤으로 예상됐던 올해 쌀 생산량을 최종 조사에서 424만톤으로 6만톤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쌀 생산량이 늘자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 수매량 38만 톤에 더해서 1차로 18만톤을 공공비축미에 포함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데 이어 작황 조사를 초과한 6만톤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중 쌀값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쌀 수입 전면개방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농가들이 자가 보유를 포기한 물량마저 시장에 쏟아내고 있고 중·도매상들도 자취를 감추면서 물량이 넘쳐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지난해 1인당 연간 67.4㎏에서 올해는 64㎏내외로 또다시 감소할 전망이어서 쌀값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서천군 또한 지난해에 비해 농지는 감소했지만 대풍으로 인해 지난해 6만436톤과 비슷한 6만326톤의 벼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서천군에서 생산된 쌀은 대원RPC(80Kg 기준)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백미 15만6000원, 서래야쌀 21만6000원에 출고되고 있으며 서천통합RPC는 일반미(80Kg 기준)가 15만6000원, 서래야쌀은 22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래야쌀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일반미의 경우 지난해 16만원에서 4000원 하락한 15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이 산지에서 쌀을 판매할 경우 지난해는 16만7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12월 기준) 15만원에서 15만5000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고 그나마 판매도 어려운 실정이다.

농업인 신 아무개씨는 “지난해의 경우 한가마 당 16만7000원까지 가격이 형성됐지만 쌀 시장 완전 개방과 풍년 등으로 산지 쌀 가격이 뚝 떨어졌다”며 “이러한 추세로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소농들은 농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 정미소 관계자는 “소비지에서 쌀값을 결정하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쌀값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면서 쌀값 안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그나마 서천쌀은 좋은 미질로 인해 타 지역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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