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이에게 희망을…
강현이에게 희망을…
  • 최현옥
  • 승인 2003.05.16 00:00
  • 호수 1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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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면 좋겠어요”
“제가 그리고 있는 이 로봇처럼 저도 언젠가는 일어나 걷고 싶어요’
비남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이강현(12·비인면 장포리)군의 다리는 이제 전혀 움직여 주지 않는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뛰어 놀던 강현이는 햇빛한번 받지 못해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으며 문턱하나 넘기 힘든 상태로 이 세상은 장애물 투성이다.
“저 어린것에게 어떻게 이런 시련을 주었는지 세상이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희귀성 난치병인 선천성 근이양증을 앓으며 로봇 그리기가 취미가 되어 버린 강현이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이길동(68)씨는 한숨 섞인 목소리를 토해낸다.
강현이에게 병에 대한 징후가 나타난 것은 4살 무렵으로 팔, 다리 등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 이제는 움직임 자체가 강현이에겐 곤욕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어머니는 강현이가 5살 때 가출하는 바람에 부모의 보살핌 마저 받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는 물론이고 진단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평소 명랑한 성격에 남에 대한 배려심이 깊었던 강현이는 친구들과 관계가 좋아 지난해까지 형의 등에 업혀서라도 학교에 다녔다. 물론 체육시간이나 운동회 때는 운동장 구석에서 우둑하니 친구들을 바라봐야만 했지만 이제는 그마저 할 수 없게됐다. 현재 강현이는 할아버지 이씨와 할머니 송행대(63)씨가 농사일을 위해 들로 나가면 종일 홀로 집을 지키고 있다. 강현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비남초등학교에서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치료약도 없고 근육의 약화 정도를 늦출 수는 있는 재활치료가 전부인 근이양증을 앓고있는 손자를 바라보는 이씨는 “완치는 불가능 하지만 치료의 기회라도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움을 주실분은 비남 초등학교 952-0581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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