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각 사로잡는 아구찜
각종 양념 총집합… 장항 창선리에서 맛본다
각종 양념 총집합… 장항 창선리에서 맛본다
첫눈이 내리고 본격적인 겨울이 닥치면 서천의 오일장 어디에나 물잠벵이(물메기)가 넘쳐나며 물메기탕이 애주가들을 유혹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조사어(釣絲魚)’ 하고 있으며 그 속명을 ‘아귀어(餓鬼魚)’라고 하고 있다. 조사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입 바로 위쪽에 낚싯대라고 하는 안테나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안테나와 같은 곳 끝 부분에 실처럼 붙어있는 흰 피막을 흔들면서 물고기를 유인해 잡아먹기 때문이다. 영어에서도 ‘낚시꾼 물고기’라는 뜻을 가진 ‘Angler Fish’라고도 한다.
‘아귀어(餓鬼魚)’의 유래는 불교의 ‘아귀도(餓鬼道)’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말에 음식을 탐하는 사람을 걸신 들렸다 하는데, 이 아귀귀신은 입이 커 음식을 탐하지만 목구멍이 바늘귀처럼 작아 막상 소화기관에 들어가는 양은 적기 때문에 항상 굶주림에 허덕여 몸이 앙상하게 말라 있다고 한다.
이같은 아귀를 언제부터 찜으로 요리해 먹기 시작했을까. 대체로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지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어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서천에서는 장항 창선리 식당가의 아구찜과 아구탕이 유명하다. 장항화물역 앞 음식특화거리나 미곡창고 부근 음식점들에서 아구찜과 아구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이름이 나 주말이면 대전 등 외지에서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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