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속에 정을 담았죠”
“떡속에 정을 담았죠”
  • 최현옥
  • 승인 2002.01.24 00:00
  • 호수 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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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인테리어와 전통떡으로 과거와 현재를 조화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햇님달님 동화속 호랑이도 반해 버린 떡! 떡 하나에 반해 젊음을 건 사나이가 있다.
기존 떡방앗간의 이미지를 벗어 버린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와 전통의 떡을 조화시킨 솔나무떡방앗간 전홍준(31·서천읍 군사리·사진)씨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서천에 점포를 차린지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서울에서 형님이 운영하는 떡집에 종사하며 10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서천지역의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있다.
점포안에 들어서는 사람들마다 “이건 떡이 아니고 예술이야”라는 감탄을 곧잘 듣는 전씨는 떡의 맛과 모양을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데 그가 만들 수 있는 떡의 가지수가 60여종에 이른다.
그중 깨말이떡과 궁중인절미 그리고 여러 가지 무늬와 자연색을 넣어 만든 모양떡은 전씨가 자신있게 선보인 떡이다.
깨말이떡은 찹쌀과 깨, 팥가루를 한층씩 얹어 20분정도 찐후 길게 말아 잘라놓은 것으로 맛도 좋지만 모양이 예쁜게 특징이다. 궁중인절미는 찹쌀반죽안에 팥앙금을 순대처럼 넣고 길게 말아 콩과 팥고물을 묻힌 것으로 건강식에 좋다. 특히 “바쁜 생활로 아침을 굶는 현대인에게 인절미는 위장약과 같다”며 떡을 특별한 날만 먹는 것이 아닌 일상의 음식으로 즐기길 권장했다.
떡맛을 좌우하는 건 재료라 전씨는 쌀만큼은 직접 관리 공급해주는 곳을 따로 정해 운영하는데 밤, 콩, 대추등 다른 부대재료 역시 철두철미하게 관리한다.
쌀불리기는 항상 전날 밤에 주문량에 따라 하는데 공급하는 곳은 애경사가 있는 잔치집, 상가집은 물론이고 학교급식소까지 한다. 적어도 아침 4시나 5시부터 일어나는 전대표는 잠이 부족해 종종 피로를 느끼는데 손님들이 떡을 주문한 후 다시 들러서 맛있었다며 칭찬할 때 피로가 풀어지면서 더 질주하게 된다.
처음 개업했을 때 주위의 텃새로 어려움이 많았던 전대표는 일일식품인 떡의 위생을 위해 항상 주위를 기울인다. 또한 ‘가는 떡이 커야 오는떡이 크다’는 속담을 실천. 고객은 물론 인근의 택시운전자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 서비스로 떡을 나눠주기도 한다.
전대표는 “우리 민족은 예부터 자기 집 식구만을 위하여 떡을 만들지 않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정을 나누는 기능까지 담당했다”며 떡이 단지 식문화만이 아닌 사랑을 나누는 매개체가 되길 바랬다.

<맛자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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