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랜드마크가 도선장 앞 육교?
장항 랜드마크가 도선장 앞 육교?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5.04.20 09:13
  • 호수 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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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편의 위해 육교 철거하는 추세”
“건설업자 배불리기 위해 공사판 벌인 것”

▲ 장항도선장 앞 68번 지방도에 설치된 육교
옛 장항도선장 앞 68번 지방도에 설치된 육교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군이 설치한 육교는 선셋 수변 랜드마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총사업비 34억5306만1300원의 사업비를 들여 폭 3.6미터 총연장 31.4미터의 자전거겸 보도 육교를 지난 1월27일 완공했다. 이 육교에는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무대와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조성됐다.

하지만 소규모 공연장에 비가림 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되지 않아 비가 올 경우 공연에 차질 발생이 우려될 뿐 아니라 계단 아래 부분에 심은 대나무도 조경수로 적절하지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민들은 이 육교를 장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했다는 군의 설명에 수긍하지 않고 있다.

주민 A씨는 "도선장 앞 배 형상으로 만들어진 화장실 앞 공간에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무대가 설치돼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공연장을 조성했다는 것은 기능 중복"이라며 “조성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몇 년 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행자의 보행편의 등을 위해 육교를 철거하는 추세인데 도선장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육교를 설치한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이자 건설업자 배불리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C씨는 “그동안 군이 조성한 도선장 공원을 자주 들러보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족구장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거의 본적이 없는데 육교를 설치했다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면서 “육교조성에 쓸 돈이 있다면 차라리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에 썼어야 옳다”고 말했다.

D씨는 “장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이자 근대화의 상징인 장항제련소인데 특징이라곤 눈뜨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육교가 랜드마크라니 기가 막히다 못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군의 발상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공공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육교사업은 관광열차 사업 포기에 따른 대체 사업의 일환으로 군의회 의결을 거쳐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주민들이 장항 도선장 공원을 이용하는데 불편하다는 건의가 있어 휠체어 등이 이동할 수 있는 보도육교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육교설치에 앞서 서천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벌였지만 육교 설치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나 주민이용 실태조사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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