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산단 철거민들에게 생계 대책을
생태산단 철거민들에게 생계 대책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4.27 15:48
  • 호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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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조사결과, 박근혜 정부 출범후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6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헛공약이 된 셈이다.
유엔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총 5.984점으로 47위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가에 의해 생존권을 짓밟힌 사람들이 서천에 있다. 장항생태산업단지 내에 있던 옥남2리, 옥북리 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정부의 보상 제시에 합의를 하지 않고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마을에서 눈물과 한숨으로 버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연세가 70 이상의 초고령자들이다. 이들은 대대로 살아온 마을에서 논밭을 일구며 이 땅의 농업을 지키고 있는 농업인들이기도 하다. 날머리라고 불리는 옥남2리 마을에 6세대, 옥북리 마을에 1세대가 남아있다. 40~50호에 달하는 나머지 가옥들은 철거를 위해 모두 파괴되고 이들 7세대 가옥만 남아있다.

오순도순 살아가던 이웃들이 모두 떠나고 마을마저 폭격을 맞은 듯 파괴된 폐허 위에 남아있는 이들의 상실감,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조차 어려울 것이다.

이들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가 주는 보상으로는 살아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객지에 나가 살고 있지만 자식들에게 얹혀 살거나 도움을 바랄 수도 없는 처지이다.
이들이 받는 보상금은 밭 1천여평에 단독주택을 지니고 사는 사람의 경우 4500만원이다. 현 상태라면 농사를 지으면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만 보상금으로는 전세 얻을 돈도 안되는 것이다.

농사일이라면 그런대로 해나가며 가용돈 충분히 쓰고 살 수 있지만 읍내로 나와 산다면 타지로 이주해 산다면 일자리도 없어지는 셈이다. 70이 넘은 초고령자를 누구 고용해줄 것인가.
이들은 나라에 전답, 집을 모두 빼앗겼다며 분노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가가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아버린 것이다.

서천군은 군정 목표를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을 이웃에 두고도 모른 채 하면서 이런 구호를 외칠 수 있는 것인가.
군은 당장 이들의 생계 대책에 나서야 할 것이다. 계속 외면했다가는 인권을 유린한 것이 되며 이는 전국적인 비난을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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