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리갯벌체험마을 관리 소홀 심각
선도리갯벌체험마을 관리 소홀 심각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5.06.15 12:05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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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채취, 생태계 보존-주민소득 간 ‘갈등’
‘공원관리’ 주민관심과 자발적 참여 필요

비인면 선도리 갯벌체험마을이 최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선도리갯벌체험공원은 관리소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군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갯벌체험마을’로 지정된 선도리갯벌체험마을은 개장 초기에는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지 못하고 한동안 침체되어오다 최근 조개들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서천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석가탄신일과 맞물린 황금연휴에는 광어·도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선도리갯벌체험장으로 몰리면서 하루 25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때 아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선도리 주민들은 갯벌체험 입장료로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장애인 3000원을 받고 있다. 조개채취용 갈퀴나 호미, 삽 등을 빌려주는가 하면, 체험장 인근에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마을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습지보존지역 안에서 마구잡이식 조개잡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바닷가 쓰레기, 공원관리 소홀로 인한 불쾌감 조성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우선 마구잡이식 조개채취로 인한 생태계 파괴다. 비인면은 하루 2500여명이 다녀갔다고 발표 했지만, 마을 주민은 “그날 선도리 바닷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찾았는지 장관을 이룰 정도였다”며 “한자리에서 사람을 그렇게 많이 보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선도리체험장을 관리하는 마을주민은 “관광객들이 먹을 수 있을 만큼채취하면 좋을 텐데 한번 들어가면 3~4망을 채취할 정도로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며 “1인당 500g 이상 채취를 못하도록 얘기를 하지만 체험객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8년 1월 종천면 당정리에서 비인면 월호리까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선도리 앞바다도 이에 해당한다.

‘습지보전법’에 따르면 습지보호지역에서는 건축물의 신·증축, 습지의 수위·수량을 증감할 행위, 동·식물의 포획·채취, 모래·자갈의 채취 등의 행위는 금지되어있고 해당 지역 주민이 장기간 지속해 온 경작·포획 또는 채취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군은 선도리갯벌체험마을은 지난 2006년부터 운영됐고 ‘습지보호지역’은 지난 2008년 지정됐기 때문에 주민들의 조개체취나 체험마을 운영은 가능하다는 입장다.

허진숙 주무관은 “선도리가 습지보존구역 내에 있지만 이전부터 주민들의 소득사업으로 체험마을 사업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며 “자연보존도 중요하고 주민들의 소득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천군 일대의 바닷가 쓰레기와 공원관리 소홀은 언론을 통해서 늘 지적되어 왔다.
주말이면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찾는 관광명소와는 달리 선도리갯벌체험장 일대의 바닷가도 어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고 공원 또한 수년째 관리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선도리갯벌체험장 바닷가는 어민들이 버린 컨테이너박스를 비롯해 스티로폼과 건설자재, 유리병, 부탄가스통 등 온갖 쓰레기들이 치워지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

갯벌공원 역시 수년째 관리되지 않으면서 꽃밭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벤치 근처는 잡초가 자라 이용할 수도 없는데다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공원 곳곳에 버려져 있다.

선도리 주민들이 선도리갯벌체험장으로 상당한 소득을 올리는 만큼 쓰레기 수거나 공원관리에도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할 때이다.

바닷가 쓰레기와 공원관리와 관련, 선도리 주민은 “바닷가 쓰레기는 비인면사무소에서 치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민들이 쓰레기를 얼마나 버리는지 치우면 몰려오고 치우면 몰려와서 한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공원은 선도리 마을 주민들이 관리해오고 있지만 마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

관광객 김아무개씨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바닷가에 쓰레기가 널려있고 공원은 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라며 “캠핑하는 사람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광객 이아무개씨도 “선도리공원에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버릴만한 곳이 한곳도 없다”며 “선도리공원도 깨끗하게 관리되는 화장실처럼 깨끗하게 관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과 신동원 관광개발팀장은 “선도리공원의 시설·보수는 군이 관리하고 공원관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깨끗이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도리체험마을 유승배 위원장은 “바닷가 쓰레기를 수시로 줍고 있지만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이나 일부 주민들이 방치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체험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바닷가 쓰레기를 더 자주 치우고 공원관리에도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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