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정리 산성 천제단, 내년 1월 발굴 완료
풍정리 산성 천제단, 내년 1월 발굴 완료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06.29 19:35
  • 호수 7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물 전시관 2017년까지 마무리

▲ 하늘에서 본 풍정리산성 백제시대 천제단 유적

▲ 하늘에서 본 풍정리산성 백제시대 천제단 유적

지난 해 12월 발굴된 천제단으로 추정되는 풍정리산성 제사 유적이 내년 1월 발굴이 완료된다.
지난 24일 오전에 열린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세국 의원은 봉선리 유적공원 조성사업 진행 현황에 대한 질문에 김인수 문화관광 과장은 이같이 답하며 “발굴 결과에 따라 전시관 설계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유물 전시관 건립이 끝나는 2017년까지 봉선리 유적공원 조성사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남역사문화원 발굴팀이 지난 해 12월 사적 제473호 봉선리 유적 발굴 조사를 하다 유적지 내에 존재하는 풍정리산성에서 발견한 제사 유적은 1500여년 전 백제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천제단이라는 것이 관련 학계의 결론이다. 삼국시대에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제단 유적은 풍정리산성에서 처음 확인되는 것이어서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다.

제단은 흙을 쌓아 평면 방형의 3단을 이루는 모양새이며, 윗부분은 평평하게만들었다. 또, 제단의 서쪽 능선에는 제사 의례를 준비하고 돕는 딸림시설터가 확인됐는데, 구덩이를 판 백제시대 수혈주거터 5기가 층위가 겹쳐진 채 드러났다. 부근에는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목곽창고 터도 있었다. 수혈주거지에서는 제사 의례에 쓴 뒤 묻은 것으로 보이는 발 세개 달린 삼족기, 기대 조각, 뚜껑이 덮힌 접시(개배) 등이 출토됐다.

발굴 자문위원인 조상기 중앙문화재연구원장은 “제단이 능선 꼭대기에서 평지를 조망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고, 고분군과도 떨어져 있어 성격상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등의 특수 용도를 지닌 시설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풍정리 산성이 전혀 다른 성격의 제례시설로 드러나면서 유적이 조성된 역사적 배경을 밝히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다. 서천은 당시 백제 영토의 남쪽 변방에 해당한다. 전성기 때 백제를 통치한 동성왕이 직접 순행을 할 정도로 중시했던 지역이어서 제단 유적에 대한 후속 발굴과 연구 성과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해 10월부터 봉선리 유적의 정비 및 전시관 건립을 위해 문화유적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발굴팀은 현재 주차장 부지의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고 9월부터는 제사유적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