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아니스트 조영웅
돌아온 피아니스트 조영웅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06.29 21:53
  • 호수 76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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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열정의 원동력은 다양한 삶 체험

▲ 피아니스트 조영웅씨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서천 출신의 피아니스트 조영웅씨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지난 23일 귀국했다. 그는 공동체비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홀단신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에 있는 국립 그네신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콩쿨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가 미국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네신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더 공부를 하기 위해 독일로 갔다. 독일은 학비는 안들어가지만 다른 생활여건이 여의치 않아 바로 뉴욕으로 건너갔다. 2011년 2월이었다.

뉴욕에서의 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뉴저지주 몽클레어 주립대에 2년간의 연주자 과정에 적을 두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피시방, 음식점, 카페 등에서 안해본 일이 없었다 한다. 음악을 통해 대중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려면 다양한 삶의 현장을 체험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뉴욕의 한인 사회에서도 고령층 인구가 늘고 있는데 그는 한인 문화센터의 음악 선생이 되어 할머니들에게 한국 민요 등 노래를 가르치고 함께 불렀다. 미국은 노령층의 건강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병원에서 있으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음악 활동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애국가’와 미국의 ‘국가’, ‘독도는 우리땅’ 등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뉴욕 한인사회에서 그는 할머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 되었다. 안정적으로 생활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런 중에도 그는 버몬트주에서 열리는 ‘맨체스터음악캠’프에 선발되어 전액 장학금을 받고 6주 동안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졸업시에 그는 실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어 9월에 보스턴대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그에게 항상 행운이 따라다니는 것일까, 독실한 크리스챤인 그를 하느님이 비호해 주는 것일까. 헝가리 출신의 할머니와 친하게 지냈는데 그가 선뜻 2만3000달러의 등록금을 대주어 학비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그는 벌써 ‘부교수로 와달라’는 초빙을 받고 있다.

그는 지금 5년 만에 귀국해 한 달여 동안 수많은 문화예술가를 배출한 서천의 기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서천에는 아버지 조광현 목사(시초교회)와 어머니 이영재 시인이 살고 있다. 7월 20일 저녁에는 문예의전당에서 고향의 어르신들과 후배들을 위한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다.

▲ 연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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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민 2021-09-10 20:48:15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