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사 랑
독자시 - 사 랑
  • 뉴스서천
  • 승인 2003.06.06 00:00
  • 호수 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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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면서도
너를 통해 볼 수 있는 맑음이 있고
어두운 눈빛이 너를 휘저을 수 있으나
더러워지지 않는 깨끗함이 있으며
검은 손길이 너를 만지지만
정함을 잃지 않는 순결함이 있구나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모두에게 한결같은 무변의 아름다움이여
세속과 같이 있으나
결코 속화되지 않는 거룩함이여
미움의 칼이 찌르기도 하지만
상처 내지 않는 미더움이여
원수의 창날에 죽는 것 같으나
그 창끝을 구원의 능력으로 승화시키는 힘이여
끝없는 탐욕마저도
너에게는 수정을 만드는 재료였다.

너를 갖기 위한 조건과 이유는
오히려 부끄러움이 되었고
너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졌고
너는 속으로부터 겉까지
태초부터 영원까지 빛나고 있구나
이런 수정 같은 너,
너는 사랑이었다

<권영기/서천읍 사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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