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에 얼룩진 서천군축구협회
집안싸움에 얼룩진 서천군축구협회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5.08.17 10:51
  • 호수 7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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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축구장 시설물, 일부 동호인 ‘예산낭비’ 지적
지역 축구 육성 외면, 시설물 투자 3000만원 쓰여

▲ 금강축구장에 설치된 의자와 시계탑
서천군축구협회 일부 회원들이 4대강 보상금으로 마련된 협회비 4000만원을 금강하굿둑 축구경기장(이하 금강축구장) 시설물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예산낭비와 과다지출”이라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서천군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 축구동호인들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의자와 그물망, 모래살포작업, 시계탑을 설치하는데 총 3000만원의 협회비를 지출한 바 있다.

일부 축구협회 회원들은 금강축구장은 서천군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군이 계획을 세워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에 앞서 협회비를 지출하면서까지 시설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에 지출된 협회비는 서천군청과 서천소방서, 서천경찰서 축구팀들이 화양면 망월리 인근에 축구장을 설치해 운영해오다 4대강사업이 추진되면서 보상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보상받아 그동안 서천군축구협회가 관리해 왔다.

그 당시 서천군축구협회는 4대강사업으로 큰 금액을 보상받은 만큼 정기적금을 통해 서천군유소년축구 육성을 위해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천군축구협회와 군청, 소방서 서천경찰서 축구팀들이 회의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금강축구장의 시설물을 보강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해 9월 의자와 시계탑, 그물망, 모래살포 작업을 실시했다.

축구동호인 A씨는 “협회비 4000만원이 유소년 축구육성과 축구협회 발전을 위해 쓰였다면 더욱 알차게 축구협회가 운영됐을 것”이라며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대부분의 금액이 쓰인 데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금강축구장 시설물과 관련해 서천군축구협회가 3000만원의 사업에 비교견적 없이 한 업체를 지정해 공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축구동호인 B씨는 “시설물을 확인한 결과 3000만원이 사용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해 설치된 시계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고장이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천군축구협회 이종복 회장은 “금강축구장 시설물은 서천군과 소방서, 경찰서 축구팀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이고 축구협회는 공사비만 지급했다”며 “비교견적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은 축구회원이 건설업에 종사해 믿고 일을 맡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구협회 발전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이번 일로 의욕이 크게 상실됐다”며 “시설물 공사와 관련한 오해가 있다면 회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 해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축구협회는 지난 2010년까지  8개 팀이 가입해 2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면서 서천군 생활스포츠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다 현재 3개 팀이 가입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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