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 매표팀 용역업체 ‘을이 갑 질’
생태원 매표팀 용역업체 ‘을이 갑 질’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8.24 17:12
  • 호수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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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근무 못한 직원에 ‘그만둬라’ 월권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 매표팀 용역업체 현장대리인(명진기업)이 도넘은 ‘갑질’로 다른 용역업체 직원들에게까지 구설수다.

이 현장대리인은 그동안 업무적으로 소속 직원들에게 막말을 일삼아 잡음이 뒤따라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서천사랑시민모임(회장 김용빈)과 A씨는 이를 문제 삼아 “국립생태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용역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매표와 경비.청소 용역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립생태원이 개최하는 ‘하하하 여름축제(8월 1일)’를 앞두고 현장대리인이 자신에게 연장근무를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A씨는 이날 저녁 “개인사정상(제사) 연장근무를 할 수 없다”고 부득이한 사정을 밝혔지만 현장대리인은 “너는 항상 사정이 많다. 그럴 거면 그만둬라”며 동료직원들 앞에서 해고의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대리인이란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동료직원 앞에서 막말로 핀잔을 주고 사직을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난 이후 출근여부에 대해서도 나 몰라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직원을 대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올해 결혼 등의 문제로 공가 및 휴가가 많았던 상태라 이전부터 탐탁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지위를 이용해 직원의 고용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대리인의 경우 그동안 직원들에게 막말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고 업무상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과 말다툼하거나 잡음이 뒤따라 이 때문에 항상 고용불안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장대리인 B씨는 “A씨가 ‘연장근무에 대한 배려를 해주지 않는다’며 다른 직원들 앞에서 되레 큰 소릴 쳤다. 23명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 우려가 있었고 업무적으로도 바쁜 상황이여서 감정적 대응이 앞선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결혼 등의 여러 개인사정을 감안해 업무적인 배려를 해줬던 상태고, 관람객 응대 교육 등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개인사정이 많아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나 때문에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직원들이 불편을 느끼고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했다면 관리책임자인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이 같은 매표 및 청소, 경비 용역업체의 고용 및 업무잡음에 대해 나몰라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역업체 내부의 일일뿐이라는 인식이 크다.

서천사랑시민모임이 지역주민들로 대부분 채워진 용역업체(매표, 청소, 경비) 직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문제를 이미 제기했지만 이를 위한 현장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듣거나 용역업체의 운영체계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뒤따르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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