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기고/헬조선
■ 독자 기고/헬조선
  • 한완석/비인면 남당리
  • 승인 2015.10.19 15:41
  • 호수 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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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석씨
‘헬조선’은 ‘지옥’(hell)과 ‘한국’을 뜻하는 조선을 합성한 조어라고 한다. 2009년무렵부터 역사갤러리 등에서 쓰였다. ‘14세기 헬고려’, 19세기 ‘헬조선‘처럼 왕조말기 혼란상과 체제파탄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5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널리 퍼졌다고 한다.

 “권위와 권력을 장악한 자가 군림하고, 힘없는 백성과 개인은 노예와 같은 환경 속에서 삶을 사는 ‘시대적 배경’을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노력만을 강요하는 사회, 고통과 절망, 체념과 분노, 미개, 탈출, 차별, 취직, 노예, 청년, 한국은 지옥, 청년들은 노예처럼 부려먹는 미개한 헬조선을 탈출하고 싶어한다. 지금 우리나라 청년들에게는 어쩌면 19세기 말보다 더 무력하다.

이와 같은 총체적 위기는 집권자, 위정자, 이들에게 줄을 댄 이기적 집단과 기득권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이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이 먹고 살기 어렵게 구조적으로 제도를 만들었고, 정치적, 사회적 관심사를 신경쓰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통제하려들며, 권력을 강화해서 자기들의 오만과 잘못된 정책들을 덮으려하고 있다.

친일파와 잔재들이 역사의 진실까지 왜곡하며 심지어는 그들의 친족들까지도 동조하고 자신들의 친일행적을 미화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역사왜곡이 시작되고 있다. 그들이 이미 정부와 정권의 요직들을 장악했다.

기가 막히는 ‘어록’이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파동으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자 대통령은 인왕산 자락에서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했다며 “수입해도 의심나면 먹지 않으면 될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 날 행사장에서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다가 대통령까지 됐다.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 준다.”고 했다.

수 백 명이 바다 속에 수장되고, 알 수 없는 전염병에 속절없이 쓰러져도, 식민지배 때도 훼손되지 않았던 산천이 개인업자의 손에 파괴가 되도록 허가를 해주는 공무원이 있어도,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국정화를 시도해도, 나라의 근간인 청년들이 손발이 묶여있어도, 80만원짜리 노후가 막막해도, 공기관에서는 국민세금을 물쓰듯 실적 올리기 급급해도, 하향식 기관평가에 온나라의 공조직이 멍들어 배가 산으로 가고 있어도,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없고 그들의 잘못을 덮는 패거리들로만 붂적인다. 국민들의 고혈을 짜낼 생각만 한다.

그럴 돈이면 청년들 일자리, 노후복지, 복지정책 등 들이 아마도 해결되지 않았을까. ‘헬고려, 헬조선은 지금 이런 우리나라의 모습을 정확하게 상징한다.’라고 대학생 등은 말한다고 한다.

이런 위기의 순간마다 민초(백성)들이 일어났다. 백성을 돌보지 아니한 정부와 탐관오리들과 결탁한 고위관료들의 착취에 견디지 못하고 죽창을 들었던 것이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민초들은 독립운동을 하여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 7080세대의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국가를 찾았다. 지식층과 대학생 그리고 국민들이었다.

나라의 위기때마다 민초들은 죽음을 불사했다. 이 사회, 정부, 국가를 좀 먹는 적폐 요소들은 이러한 민초들이 두렵지도 않은가 보다. 백성들의 쓰나미가 두렵지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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