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연안 해안침식 심각
서천군 연안 해안침식 심각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11.23 14:44
  • 호수 7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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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리·송림리 사구 무너져 내려
남전·장포리 토사 퇴적, 포구 위협

서천군 해안 곳곳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해안 침식이 일어나 해안사구가 깎여나가는 반면 어떤 곳에서는 퇴적작용이 지속돼 토사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부도와 장항읍 송림리, 마서면 남전리 갯벌에서부터 서면 도둔리 갯벌에 이르기까지 서천 전체 연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서천의 대부분 해안선은 장항읍 송림리, 비인면 다사리와 장포리, 선도리, 서면 신합리 등지에서 보듯 가는 모래로 된 사구가 발달돼 있다. 이러한 사구에는 60년대 조림을 한 소나무 숲이 형성돼 있다.

파랑이 모래나 자갈을 해안으로 운반시켜 형성된 해안퇴적지형을 ‘해빈(海濱, beach)’이라 하는데 해빈의 모래가 바람에 날려 해빈 배후에 쌓인 모래언덕이 ‘해안사구(海岸砂丘)이다. 해빈의 모래 가운데 세립질 모래만이 선택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해안사구의 모래의 입자는 해빈보다 작다.

해빈은 바닷물과 만나는 급경사의 ‘해빈전면’과 ‘해빈평탄면’으로 구성된다. 동해안에서는 급경사의 해빈 전면이 잘 나타나지만, 서해안에서는 조차가 커서 파랑의 작용이 넓게 분산이 되기 때문에 매우 완만한 경사의 사빈이 넓게 펼쳐진다.

그런데 서천군 해안 곳곳에서 파랑에 의해 해안사구가 깎여 해빈 전면으로 이동해 쌓이며 경사가 거의 없는 해빈평탄면 아래로는 뻘이 퇴적되고 있어 백사장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장항읍 송림리 해수욕장과 다사리 사구, 춘장대 해수욕장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깎인 토사 일부는 조류에 의해 북쪽으로 이동하여 쌓이고 있다. 장항읍 남전리 포구 부근과 비인면 장포리 포구 부근, 도둔리 갯벌에서 이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다사리 연안정비사업이 끝난 이후 다사리 해안사구의 침식이 심각하다. 곡선을 그리는 해안을 돌아가며 파랑의 에너지가 한 곳에 집중돼 침식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1년 침식이 심한 지역 해빈에 파랑의 에너지를 약화시키고 모래가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모래포집기를 설치했으나 모래 포집기를 다 뒤덮을 정도로 퇴적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해안선의 변화의 원인은 금강하굿둑이나 새만금방조제로 인한 조수의 변화 탓도 있지만 연안정비 사업으로 인한 크고 작은 해안매립 등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유속이 느려지며 서천군 연안에 지속적으로 토사가 퇴적되고 있고 ‘브룬의 법칙’에 따라 퇴적된 만큼 해수면 상승을 가져와 해안선 윗부분을 침식시키고 있다.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분석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2011년 비인면 다사리 해안의 모래포집기

▲2011년 비인면 다사리 해안의 모래포집기

▲ 2015년 토사에 파묻힌 모래포집기
▲ 브룬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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