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민들, "가자 서울로"
성난 농민들, "가자 서울로"
  • 김정기
  • 승인 2003.06.13 00:00
  • 호수 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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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투쟁, 서천나들목에서 차단돼
서천군농민회(회장 김종덕)소속 농업인 1백여명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한 상경투쟁을 벌여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농민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t 트럭 등을 동원해 상경투쟁에서 나섰으며 서천나들목과 춘장대 나들목 2곳 모두 새벽 4시부터 경찰에 의해 봉쇄되자 서천 나들목으로 집결, 진입도로에 70여대의 차량을 주차하고 항의 농성을 벌였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지속되던 이날 상경집회는 오후 1시경 갑자기 돌변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한 농민회원과 경찰과의 몸싸움이 10여분간 진행되다 '걸어서라도 서울을 가자'는 집행부 의견에 따라 농민회원들이 서천나들목 인근 주변도로를 이용해 고속도로로 진입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이 고속도로 갓길에서 지키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천군농민회 이재룡 사무국장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고 농가부채가 급증하는 암울한 상황에서 정부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등 또 다른 시장 개방 협정으로 농업을 파탄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농민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4시경 서천나들목에서 군민회관으로 자리를 옮긴 서천군농민회 소속 농민 1백여명은 5시경 해산했으며 이날 상경투쟁을 막기 위한 경찰 병력은 4백여명이 투입됐다.

<미리보는 뉴스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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