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내고향, 서천 해안선”
“잃어버린 내고향, 서천 해안선”
  • 뉴스서천
  • 승인 2003.06.27 00:00
  • 호수 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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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앞두고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여름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털기위해 바다를 찾는 것이 우리들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부터 인천 영종도에서부터 전남 목포까지 각 군단위로 네크워크를 조직하여 빌더스개발연구원을 운영하여 온지 8년이 지났다.
필자는 그동안 서해안 일대의 모든 해안선 구조를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하며 수십 번 탐방하여왔다. 우리나라의 여느 해안선보다도 서천군 해안선만이 원시적이며 자연그대로 잘 보존되어 왔었다. 그리고 천연적인 갯벌의 보존으로 어릴 적에 먹던 조개, 꽃게, 대합들이 아직도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고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가슴속에 고향에 대한 애착을 품고 있었다.
지난 6월 19일 아침 일찍 펜션단지를 보러 하루 일정을 잡은 나의 가슴은 있는 대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러나 다사리, 홍원항, 그리고 춘장대에 이르면서 나의 실망과 안타까움은 절정에 올랐다. 해안선 일대에 널려있는 쓰레기는 마치 소각장을 연상시켰고 풍겨 나오는 썩은 냄새는 결국 차창을 닫게 만들었다.
나소열 군수님과의 면담자리에서 나의 느낌과 걱정을 토로하였다. 군수님께서 시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운 명소였던 춘장대 관광단지 개발을 보고는 울창했던 소나무 숲을 없애고 개발할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반문을 해보았다.
나무 한그루가 자라려면 30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 대천 해수욕장과 차별화 된 것은 울창한 소나무 숲 때문이었다. 동백정 옆에 화력발전소를 세운 것 또한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잘못된 결정으로 이루어낸 마구잡이 식의 개발의 모습이었다. 대마도개발계획을 추진중인 필자가 대마도를 오가며 서해안을 상상했던 것은 추억 속에 묻혀 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개발은 반드시 환경과 함께 병행되어야만 한다. 정책을 시행하는 지도자들이 이러한 원칙을 확고히 세우고 개발할 때만이 생태계를 보존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며 나아가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태랑/빌더스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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