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체육·생활체육 통합 어디까지 왔나?
엘리트체육·생활체육 통합 어디까지 왔나?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6.02.20 13:24
  • 호수 7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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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통합체육 시작부터 ‘삐걱’
상임부회장 놓고 통합위원회 이견 엇갈려
생활체육회·체육회 자료제출, 전혀 달라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발기인대회 무산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27일까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그동안 엘리트체육을 담당하던 대한체육회와 동호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해 모든 국민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엘리트 체육선수를 키워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뜻에서 정부를 비롯해 각 시·군의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체육계 통합은 각 단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합체육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었으나 11명의 위원 가운데 대한체육회 추천위원 3명, 국회 추천위원 2명이 불참해 발기인대회가 무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두 단체를 통합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 17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간 회동을 통해 3월 27일까지 일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일부 체육인들 사이에서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충남도, ‘통합체육’ 창립총회 열어

충남도는 통합체육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 지자체들도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8일 아산 온양관광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창립총회는 안희정 지사와 도체육회 가맹단체장, 도 생활체육회 정회원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 통합 추진 경과보고와 안건 심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통합 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지회로, 정식 명칭은 ‘충청남도체육회’로 정했다.
또한 초대 회장으로는 안희정 도지사가 추대됐고 대의원은 정회원 종목단체장과 시·군 체육회장으로, 임원은 회장과 9명 이내의 부회장, 이사, 감사 등으로 구성됐다.
도체육회는 앞으로 전문체육 및 생활·학교 체육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도민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선용 및 복지 향상을 이끌게 된다.
한편 체육단체 통합은 지난해 3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도는 같은 해 10월 도 체육진흥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지원단을 구성하며 본격 추진했다.

서천군, ‘부회장 제도’꼭 필요한가?
충분한 검토 후 3차 회의에서 결정키로

서천군은 서천군생활체육회와 서천군체육회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상임부회장 제도’와 ‘사무국장의 권리’를 두고 통합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군은 이번 통합체육이 운영되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조화를 통해 생활체육인의 저변을 확대하고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한편 그동안 두 곳에서 운영하던 사무실을 한곳으로 운영해 예산을 절감하는 등 내실 있게 체육회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군은 오는 3월 안으로 통합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달 22일, ‘서천군 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갖고 군 의회 1명(이준희 의원) 서천군 추천 2명(노원래, 이종하), 체육회 3명(이명율, 신기정, 지인성), 생활체육회 3명(김현구, 박병일, 김동석)으로 총 9명을 통합추진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어 지난 19일 2차 회의를 통해 일부 규정을 제외한 ‘서천군체육규약안’ 이 통과됐다.
이날 회의에서 부결된 조항은 제 23조 2항 부회장의 권리와 제 49조 사무국과 관련한 내용이다.
처음 이준희 위원장은 “오늘 이와 관련해 생활체육인들의 건의문을 받았는데 타 지자체의 경우 상임부회장제도가 있는 만큼 서천군 또한 상임부회장제도를 마련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황인신 팀장은 “오늘 15개 시군의 체육회를 통해 알아본 결과 어느 지자체도 상임부회장제도를 시행하는 곳이 없었다”며 근거 자료를 제출하자 박병일 위원은 “생활체육회와 서천군이 내놓은 자료가 전혀 다른데 이는 상임부회장인지 수석부회장인지가 중요하다”며 “개인적인 유권해석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석 위원은 “이는 급여의 차이”라며 “명예직으로 수석부회장직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명율 사무국장은 “타 지자체의 경우 체육발전을 위해 기탁금을 내놓고 부회장직을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장이 유고시 최고 연장자가 회장대행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노원래 과장은 “이 문제는 충분히 검토 후 3차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이준희 위원장은 “서로 조사한 자료가 다르고 의견이 엇갈린 만큼 충분히 검토 후 다음 회의 때 결정하자”고 말하고 나머지 안건을 의결처리 했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체육인 이 아무개씨는 “현재 서천군생활체육회와 서천군체육회의 업무는 각각 다르지만 서천군 대부분의 스포츠클럽 협회가 이중으로 가입돼 있다”며 “지역 내 체육단체들 또한 엘리트와 생활체육 구분없이 종목별 1개 단체로 운영해오던 터라 통합에 큰 의의를 두지 않고 있을뿐더러 그동안 이중가입으로 혼선을 빚었던 만큼 순조롭게 통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체육인 김 아무개씨는 “통합의 목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재능있는 학생은 엘리트체육인을 육성하는 한편 모든 국민이 체육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라며 “통합을 핑계로 자기 밥그릇이나 챙기는 모양새가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천군생활체육회 주요업무

‘서천군생활체육회’는 지난 1991년 설립됐다. 주된 업무는 엘리트체육을 제외한 어린이와 청소년생활체육, 스포츠동호회 육성·지원, 어르신건강사업 등이다.
현재 김정철 회장을 중심으로 김현구 사무국장, 스포츠지도자 3명, 어르신전담지도자 3명, 대의원 14명, 부회장 및 35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또한 가맹단체는 축구를 비롯해 배구, 볼링, 족구, 등산, 궁도, 야구, 헬스, 탁구, 테니스, 합기도, 게이트볼, 배드민턴, 생활체조,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줄넘기, 승마, 낚시, 수영, 자전거, 당구, 자전거, 플라잉디스크, 파크골프 등 총 25개 종목이 가입해 있다.
‘서천군국민생활체육회’는 충남도민생활체육대회를 비롯해 충남어르신생활체육대회,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치르고 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건강사업으로 마을회관 순회 건강교실, 생활체육건강교실, 사회복지시설 건강교실, 유아체육활동 지원 및 방과 후 학교, 체육활동 어린이체능교실, 유소년 축구교실, 어르신 건강 포인트 사업, 생활체육 광장사업, 학생생활체육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살펴보면 학교스포츠나 취미생활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일반인들 또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천군체육회 주요업무

‘서천군체육회’는 군이 직접 운영하는 단체로 회장은 당연직 군수가 맡고 있다.
경찰서장을 비롯해 교육지원청장 등 현직 단체장과 기업인 등 6명이 부회장, 감사 2명, 체육회 이사, 18개 가맹단체의 회장과 13개 읍·면 체육회장이 대의원에 이름을 올린다.
또한 ‘서천군체육회’는 서천군청 체육 팀을 중심으로 사무국장 1명과 간사가 주된 업무를 맡고 있다.
‘서천군체육회’는 충남도민체육대회를 비롯해 군민체육대회, 각 읍·면 체육대회를 운영·지원하고 있고 전국역도대회나 전국당구대회 등을 유치·운영하고 있다.
가맹단체는 육상을 비롯해 축구, 테니스, 배구, 탁구, 씨름, 궁도, 유도, 배드민턴, 태권도, 게이트볼, 볼링, 보디빌딩, 검도, 역도, 족구, 야구, 수영 등 18개 종목이다.
엘리트체육 위주의 사업들을 진행하는 만큼 서천군육상부 실업팀 운영하고 있고 태권도, 씨름, 테니스, 수영, 족구, 탁구, 역도, 육상부 육성과 유소년검도교실, 축구교실, 학교스포츠 지원, 기초체육유망선수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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