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장터/하늘은 사람의 길을 끊지 않는다
■모시장터/하늘은 사람의 길을 끊지 않는다
  • 권기복 칼럼위원
  • 승인 2016.02.29 11:05
  • 호수 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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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복 칼럼위원
꽃샘추위도 풀리고, 봄을 서둘러 찾는 사람들은 들로 나가 냉이를 채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농부들은 들녘에 거름을 내고, 한 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멀리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상춘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새 직장을 얻어 활기차게 출근하는가 하면, 해마다 더 많은 숫자의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자신있게 봄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밀실에 갇혀 지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청년 실업이 31만 명 정도라고 하지만, 여러 전문 기관들은 100만 명이 넘는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리하여 가장 널리 유행되는 말이 ‘청백전시대’ 라고 한다. 이 말은 청년 백수들의 전성시대임을 의미한다.

올해에도 4.23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국회에 입성하고자 하는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은 한결같이 경제 살리기를 외칠 것이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안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 문제는 요원할 것 같으며, 온 국민이 나 자신의 문제라 여기면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청년들이 청년의 꿈을 버리고, ‘5포 세대’를 거쳐 ‘7포 세대’로 불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당부한다. 현실적으로 취업의 길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점이라지만, 꿈을 갖고 있는 자에게는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빈다. 스스로 노력하고, 사회적 부조리가 있으면 이를 타파하도록 노력하면서 이 사회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굳건히 하기 바란다. ‘하늘은 사람의 길을 끊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과 엇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란 말과도 상통하는 바 있다. 어쨌든 좌절하지 말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자에게는 길이 보인다는 의미 또한 포함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보아도 고진감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성공한 인물이라는 사람들도 충분히 좌절하고, 포기하고픈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그런 상황을 극복해나간 과정에서 성공을 손에 쥐고, 주변사람들로부터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송받게 된 것이다.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자포자기를 염두에 두는 젊은이들에게 재삼 당부한다. 개인적으로는 좌절의 그늘을 벗어나서 노력하는 자만이 자신의 길을 얻게 될 것이요, 사회적인 모순이 있다면 헤쳐 나가려는 용기를 갖기 바란다. 사회적으로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온 국민이 지혜를 함께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 젊은이들이 이 시대의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회생활을 영위할 때, 우리나라의 미래도 행복을 약속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봄 향기로 가득한 길거리를 젊은이들이 모두 활기차게 활보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젊은이들의 꿈과 기상이 훈훈하게 달군 봄기운을 가슴 가득 껴안고 싶다. 하늘은 사람의 길을 끊지 않는다는 말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울려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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