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현실로 다가온 GMO 재앙(3)/GMO농산물에 담긴 독
■기획연재/현실로 다가온 GMO 재앙(3)/GMO농산물에 담긴 독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4.04 17:20
  • 호수 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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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방어체제 붕괴시키는 ‘글리포세이트’
작물 자체가 살충제 만들도록 유전자 조작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GMO 표시제도

한국은 식용 GMO농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단연 세계 1위다. 2014년을 기준으로 식용과 사료용을 합쳐 약 1000만톤의 GMO 농산물이 수입되었는데 이중 식용으로만 200만톤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식용 GMO의 대부분은 옥수수(110만톤)와 콩(97만톤)이며 카놀라(유채)도 이에 속한다. 이명박 정권 이후 GMO 농산물에 대한 검역 검사제도와 GMO 표시제도가 허술하게 집행된 것이 1위를 만든 으뜸 원인이다. 유전자조작 DNA 또는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식품은 GMO 표시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이 한국의 GMO 정책이다.
이에 따라 간장, 식용유, 당류 등과 같은 식품은 표시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사실 한국이 수입하는 GMO 콩ㆍ옥수수ㆍ카놀라의 대부분이 식용유ㆍ간장ㆍ전분당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GMO 표시제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식용 유전자조작 작물 수입이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GMO 표시가 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GMO농산물의 최종 도착지는 우리 밥상이다. 지난 호에 이어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오로지 지음)의 내용에서 GMO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독을 품고 있는지 알아본다.

‘라운드업 레디 작물’과 글리포세이트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함유되어 있는 독을 이해하려면 수입하고 있는 유전자조작 생명체가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GMO 작물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생산되는 종류는 ‘라운드업 레디(Roundup?Ready) 작물’이다. 라운드업 레디라는 것은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작물을 말한다. 한국이 수입하고 있는 GMO 작물은 거의 다 ‘라운드업 레디 작물’이다.

▲ 리포세이트가 주성분인 제초제 라운드업
라운드업 제초제의 주성분이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인데 한국사람한테 이미 재앙을 주고 있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민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소멸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최악의 “독”이 된다.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에 제초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금속컬레이터(chelator)로 특허를 1964년에 받았다. 컬레이트(chelate)는 그리스어로 ‘꽉 잡는다’는 뜻이며 글리포세이트의 처음 사용은 파이프 안에 축적된 칼슘, 철분, 망간 등을 제거하는 데 쓰여졌다. 글리포세이트의 강한 컬레이터 작용으로 망간을 꽉 잡음으로써 식물이나 박테리아에 없어서는 안되는 시키메이트 경로(shikimate pathway)를 차단한다. 그로 인해 방향족 아미노산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생산을 할 수 없게 되고 식물은 결국 죽게 된다. 글리포세이트는 직접 식물이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이 아니고 효소생산을 차단하여 생명체의 방어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알려지게 되자 몬산토 회사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제초제로 특허를 받고 사용이 시작된다. 글리포세이트는 1987년에만 해도 17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초제였는데 GMO 작물로 인하여 2001년,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되었다.

▲ 비행기로 살포되고 있는 라운드업 제초제
그러면 왜 GMO 작물은 글리포세이트를 많이 쓰는가? 그 출발은 미국 루이지에나주의 몬산토 공장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축적된 연못에서 죽지않고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데서 시작된다. 그 박테리아의 글리포세이트에 견뎌내는 DNA의 부분을 옥수수나 콩에 이식을 하는 데 성공을 한다. 그 박테리아 유전자가 삽입된 옥수수나 콩은 라운드업을 뿌려도 죽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을 RoundupReady(라운드업 레디) 작물이라고 한다.

문제는 무차별로 작물에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작물에 엄청난 양의 제초제가 흡수되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잡초들은 라운드업에 저항성을 갖게 되어서 쉽게 죽지 않기 시작했다. 거기에 대한 해결방법은 라운드업을 더 많이 뿌리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라운드업 사용량은 매년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편 수확 직전에 글리포세이트를 뿌림으로써 콩이나 옥수수가 바싹 마르게 되어 거두어들이는데 훨씬 더 쉽게 되고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 역시 사용량 증가 원인이 되었다.

GMO 작물의 유해성 실험

약품이 새로 개발되면 안전성 검증을 과학적으로 할 때 표준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제일 처음은 동물을 대상으로(주로 쥐) 약품의 안전성이 검증된다. 이 과정이 통과되면 1단계로 20~100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검증된다. 2단계는 100~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의 치료 효과를 검증한다. 3단계는 1000~2000명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하게 된다. 이 모든 단계가 성공적이라야만 약의 허가가 주어진다. 허가 후에도 약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계속적인 측정을 한다.

▲ GMO옥수수를 먹인 쥐
GMO에 대한 연구는 동물에 대한 검증만이 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전혀 없다. 또한 GMO를 개발한 회사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여러 면으로 불충분하고 부적절하다. 독립적인 연구가 너무나도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1993년 미국식품의약청 직원이 유전자조작 토마토를 섭취한 20마리의 쥐들 중 7마리의 위가 손상되었다는 것을 보고했다. 가장 세밀한 독립적인 연구는 프랑스의 칸 대학(University of Caen)의 세라리니(Seralini) 교수팀의 GMO 연구 결과인데 2013년 Journal of Food and Chemical Toxicology라는 과학저널에 실렸다. 세라리니팀은 2년 동안 실험실 쥐에게 라운드업 레디 옥수수를 먹였다. 또한 독성에 예민한 어린 쥐들이 아니라 성숙한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결과는 GMO를 먹고 자란 쥐들은 GMO를 먹지 않은 대조군보다 2배 더 빨리 죽고, 종양이 더 많이 생기고 간, 신장, 뇌하수체 등에 심각한 문제도 생겼다. 팀이 발견한 것은 GMO를 먹고 자란 쥐들은 내분비 교란이 일어나서 생기는 질환들이었다.

또 하나의 세라리니 교수팀의 중요한 실험 결과는 라운드업 레디 옥수수가 제초제가 뿌려진 옥수수와 뿌려지지 않은 옥수수와 분별을 해서 실험을 했다. 제초제가 흡수되지 않은 GMO 옥수수가 종양을 일으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뜻은 GMO 옥수수 자체의 변형된 유전자만으로 질병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세라리니 교수 팀은 유전자조작 식품의 두 가지 독(변질된 단백질과 라운드업) 이 신체에 일으키는 현상을 분리해서 조사한 중대한 연구 보고를 한 것이다.

살충제를 만드는 유전자조작 생명체

유전자조작 생명체는 주로 두 가지 종류이다. 하나는 제초제를 흡수해도 죽지 않게 유전자가 조작된 작물이다. 다른 하나는 살충제를 작물자체가 만들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작물이다.

영국 작물시험장 로웻(Rowett)의 푸스타이(Pusztai) 박사 연구팀은 살충제를 직접 만들도록 유전자조작이 된 감자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했다. 그 연구는 쥐들을 3가지로 분리했다:
1) 보통 감자를 먹은 그룹, 2) 살충제를 직접 만드는 유전자조작 감자, 3) 살충제가 뿌려진 보통 감자.

실험결과는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고 자란 쥐들만 10일에서 110일 사이에 백혈구 세포활동 둔화화로 각종질병 감염상승, 흉선 가슴샘과 비장파괴로 면역력 저하, 두뇌발달 저하, 간과 고환이 작아짐, 췌장과 내장의 위축과 퇴화, 암발생 증가, 등의 신체에 심각한 증세가 나타난 것을 보고했다.

여기서 주시해야 할 점은 살충제보다 살충제를 만들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감자가 쥐들의 신체에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살충제를 만드는 유전자조작 생명체는 토양미생물인 고초균(Bacillus thuringienis)의 곤충을 죽이는 Bt독소를 작물이 직접 만들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생명체이다. Bt독소는 곤충의 위에서만 활성화되어 사람과 가축에는 전혀 해가 없다고 몬산토는 주장한다. 하지만 Bt 독소를 섭취한 쥐들은 심한 면역체의 반응을 일으켜서 이전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물질에 과잉반응을 일으켰다. 이 뜻은 Bt 독소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Bt 독소가 주성분인 살충제가 뿌려졌던 캐나다의 밴쿠버(Vancouver)와 미국 워싱턴주에서 500명이 넘게 알레르기나 감기증세가 나타났고 6명은 응급 치료실에 가야만 할 정도로 심각했다. Bt 독소 자체가 해를 끼치지만 Bt 독소를 직접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작물은 훨씬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우선 모든 세포마다 Bt 독소가 있다는 점이다. 그 뜻은 뿌려지는 Bt 독소는 씻을 수 있지만 Bt 유전자조작 작물의 Bt 독소는 세포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씻어질 수 없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Bt 독소 살충제에 노출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Bt 목화를 재배하는 인도의 농부들은 알레르기와 감기 증세가 일어났다.

2003년 7월 필리핀에서는 Bt 옥수수를 재배하는 지역 사람들이 몸에 열이 나고 현기증, 구토증을 느끼고 기관지, 살갗, 장에 문제가 생겼다. 그들은 모두 옥수수 밭에서 100미터 안에 살고 옥수수가 꽃이 필 때 질병이 일어났다.

유전자조작을 해서 식물이 살충제를 만들어 해충을 죽일 수 있는 독을 직접 생산한다면 인간의 몸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염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몬산토는 Bt 단백질 독소가 소화 효소에 의하여 분해되기 때문에 사람과 가축에 해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타난 증거는 Bt 독소가 신체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2011년 캐나다의 셔부룩 대학병원(Sherbrooke University Hospital) 에서 실시한 피검사에 의하면 67%의 임신하지 않은 여자와 93%의 임신부와 80%의 태아의 피에서 Bt 독소가 검출되었다. 그들은 모두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Bt 독소 살충제에 직접 노출이 된 것이 아니다. 그 대신 Bt 옥수수로 만들어지는 과당이 많은 가공 식품과 Bt 옥수수가 주성분인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들이 Bt 독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한다.

싸여진(stacked) GMO의 3가지 독

▲ 싸여진(stacked Bt and HT) GM 옥수수 증가 추세
한국이 수입하는 유전자조작 식품은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종류(HT)인가 살충제를 직접 만드는 작물(Bt)인가? 유감스럽게도 대답은 특히 대부분의 옥수수 경우 두 가지 독 (HT, Bt)이 들어있다. 두 가지 이상의 유전자 조작된 생명체를 싸여진(stacked) GMO라고 한다.

그림에서 보여 주듯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GM 옥수수는 2015년 77%가 두 가지가 싸여진 유전자조작작물이다. 77%의 목화 역시도 두 가지가 싸여진 GM 작물이다. 그렇다면 GM 옥수수는 3가지의 독이 있다. 1) 글리포세이트, 2) 라운드업 레디 단백질, 3) Bt 독소 단백질.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34가지 질병들의 주원인은 이 3가지 독들의 시너지로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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