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현실로 다가온 GMO 재앙
■기획연재/현실로 다가온 GMO 재앙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4.18 16:48
  • 호수 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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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뿌려진 8천만 리터 고엽제 만든 회사
몬산토 임원 정부기관 침투, 관련 정책 결정
곳곳에서 공무원 매수, 벌금 150만 달러 물기도

(4)죽음을 부르는 기업 몬산토

몬산토는 공공의적 제1호이다.
- 노먼 배이커 (Norman Baker, 영국 국회의원)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질병들의 원인이 글리포세이트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글리포세으트를 2A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그런데 한국은 GMO에 반대하는 의견들을 거의 묵살하고 단 하나의 실험도 없이 라운드업이 잔뜩 함유된 작물을 수입하기 시작했고 ‘GMO 천국이 돼버렸다.

질병공화국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 과학, 언론 등 모두가 거의 무관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를 알려면 알려면 우선 글리포세이트를 생산하고 GM 종자를 만들어 파는 다국적기업 몬산토를 알아야 한다. 유전자조작 작물로 인하여 이득을 보고 있는 기득권 세력이 있기 마련이며 그 중 가장 큰 회사는 몬산토이다. 오로지씨는 그의 책 <한국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4장에서 몬산토가 어떤 회사인지 파헤치고 있다. 다음은 이를 요약한 글이다.

▲ 2013년 5월 25일 미국 샌디애고에서 벌어진 반몬산토 행진

유전자조작 작물의 안전성 조사

1992년 부시 미국대통령은 GMO에 대해 ‘실질적 동등성(substantial equivalence)’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다. GMO 작물이 보통 작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GMO 회사가 제출한 자료에 의한 것이었다.
GMO 회사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거의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다. 더욱더 기가 막히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보통 작물과 다르지 않다고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GMO 작물의 특허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 검증이 어떠한 상태인가 잘 알려면, 몬산토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어떠한 얘기를 하는지를 보면 된다. 미국 식품의약청의 대변인 테레사 아이즌맨(Thresa Eisenman)은 GMO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회사들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 반면 몬산토의 대변인 필 엥글(Phil Angell)은 뉴욕 타임스에 이런 말을 했다: “몬산토는 생물공학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허용성을 검토할 수 없다. 우리의 관심은 최대한도로 많이 파는 것이다.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는 식품의약청의 임무이다.” FDA와 몬산토가 GMO에 대한 안전검증의 임무를 서로에게 떠넘기려는 것은 아무런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대체 몬산토와 미국 정부는 어떤 관계인가.

몬산토,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회사

한국 몬산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몬산토의 서약이라고 있는데 이렇게 시작한다.

“성실은 몬산토의 근원입니다. 성실은 정직, 예의, 일관성 및 용기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혜택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말한다.

 “몬산토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의 식을 가지고 혁신적인 과학에 근거하여 고객과 환경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는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럴듯한 서약과는 달리 몬산토는 역사상 전례 없을 정도로 심한 비난을 세계적으로 받고 있다. 2011년 1월에 내츄럴 뉴스(NaturalNews)가 어떤 회사가 가장 악랄하냐는 여론조사를 1만60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무려 51%가 몬산토가 가장 악랄한 회사라고 했다.

몬산토 회사의 역사를 보게 되면 얼마나 그들이 소위 말하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나를 쉽게 알 수 있다. PCB 라고 불리는 화학제품은 살충제, 밀봉제, 접착제, 냉각제, 단열제로 50년 가까이 쓰여졌다가 위험성이 알려지게 되자, 1979년에 금지되었다. 몬산토는 PCB가 사람의 건강과 환경 위험성을 알고난 바로 후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송에 나타난 많은 회사서류에 의하면 몬산토는 PCB의 위험성을 수십년 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몬산토는 과학자를 고용해서 알아낸 PCB가 쥐의 간을 손상시키는 실험결과를 알고 있었다. 많은 PCB의 위험성을 다루는 서류에는 이런 어휘가 있다: “기밀: 읽고 나서 찢어버려라”. 이것이 몬산토의 소위 말하는 “사회적 책임의식”이다.

DDT는 몬산토의 또 하나의 금지된 살충제이다. 하지만 몬산토는 1944년 DDT 판매를 시작할 때부터 DDT의 안전성을 주장했다. 독립적인 과학연구자료가 DDT가 인간에 끼치는 위험성과 환경의 파괴를 증명했지만 몬산토는 1972년에 DDT가 완전 금지될 때까지 안전성을 끝까지 우겨댔다. DDT가 사람한테 좋다고 광고까지 냈다. 몬산토는 PCB와 DDT외에도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로서도 유명하다. 월남전쟁 당시 8000만리터의 에이전트 오렌지를 숲과 농민의 땅에 뿌려서 480만 명의 월남인들이 노출되어서 40만 명의 사상자와 장애자가 나왔고 50만 명의 기형아가 태어났다. 월남전이 끝이 난지 40년이 되었어도 기형아 태생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상당수의 한국 군인들도 고엽제로 인해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이다.

글리포세이트의 안전성 연구

몬산토와 같은 생명공학업계의 전술은 다음 4가지이다. 유전자조작 성분을 식품 속에 숨긴다. GMO가 안전하다고 조사결과를 조작한다. 과학자에게 뇌물을 먹여서 과학적 논쟁을 조작한다. 과거에 DDT, PCB, 고엽제에 대해서 했듯이 끝까지 부인한다.

그렇다면 글리포세이트에 대해선 어떠한 연구결과가 있을까? 몬산토는 두 종류의 자료를 갖고 있다. 하나는 그들만이 보는 자료인데 앞에서 말한 50만장의 비밀서류 같은 것을 얘기한다. 그 내용을 사회가 아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회사직원들이 보고 나서 찢어버리라고 명령하는 종류의 서류이다.

다른 하나는 그 제품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과학적 실험결과를 사회에 알리는 자료이다.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비밀서류가 최근에 알려졌다.

1978년 30개의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연구를 검토한 미국정부 중독학자는 과학적 정직성에 대해서 믿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연구의 위조로 인하여 정부가 글리포세이트가 전혀 안전하지 못한 것을 안전하다고 판정을 내렸다고 1991년 3월 2일 보도했다.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독립적인 과학적 증거들은 많이 나와 있고 어디에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니고 인터넷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불행히도 한국어로 볼 수 있는 정보는 극히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어떠한 과학적 자료가 최근에 나왔는지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리포세이트가 한국이 수입하는 GMO 작물에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최근에 나온 과학적 자료들이 보여주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질병들과 유전자조작 작물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푸스타이 박사의 해직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을 발표한 과학자가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제일 처음으로 공격의 대상이 된 사람은 푸스타이 박사이다. 푸스타이 박사 연구팀은 유전자가 조작되어 살충제를 직접 만드는 감자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였다. 푸스타이 박사는 GMO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었고 처음부터 GMO를 지지하는 과학자였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다.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고 자란 쥐들만이 여러 가지 심각한 질병 증세를 보였다. 그리고 1998년 8월 영국 TV 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자조작 감자의 위험성에 대해 얘기했다. 그 인터뷰 바로 후에 로웻 연구소(Rowett Institute) 소장은 연구가 뛰어나다고 칭찬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이틀 후에 연구소 소장한테 전화가 영국수상으로부터 온다. 그 바로 다음 날 푸스타이 박사는 해고되었고 그의 연구팀은 해체되었다. 그리고 연구결과에 대해서 입을 다물지 않으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을 했다. 하지만 푸스타이 박사는 GMO의 위험성을 알리는 200개 넘는 강연을 했다. 2009년에는 푸스타이 박사 부부는 스툿가트 평화상 (Stuttgart Peace Prize)을 받는다.

몬산토의 공격을 받은 차펠라 교수

유전자조작 작물의 문제점은 비GMO 생물과 GMO 작물 사이에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먼 거리에서도 타가수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태적 파괴가 가능한 것이다. 수천년간 내려오 는 다양한 옥수수 종류가 GMO 옥수수의 타가수분으로 멸종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지로 이런 일들이 멕시코의 옥수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한 과학자는 미국 버클리 대학의 이그나시오 차펠라(Ignacio Chapela)이다. 그 발견을 알리는 연구 논문이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그로부터 차펠라 교수는 두 가지의 공격을 받게 된다. 첫째는 인터넷에서 제3자를 통해 차펠라 교수의 연구논문을 심하게 비난을 한다. 가짜 이름과 가짜 조직을 만들어서 엉터리 정보를 알리는 행위는 몬산토가 고용한 한 광고회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영국 언론 <가디언>이 밝혔다.

두 번째는 버클리 대학에 압력을 넣어서 차펠라 교수의 종신제 직권을 못 받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펠라 교수는 소송을 하여 승소하여 종신재직권을 얻게 된다.

몬산토 직원들은 GMO 식품을 먹을까?

몬산토의 GMO 작물의 안전성을 알고 싶으면 그들의 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보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장소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몬산토는 GMO가 안전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회사 식당에서는 GMO 작물이 사용될까?

마이클 메카디(Michael McCarthy)가 그 점에 대해서 1999년에 알려준다. 영국에 Buckinghamshire에 있는 몬산토 공장의 식당에서는 GMO 작물을 쓰지 않는다는 표시가 식당에 붙어있었다. 이 점을 몬산토 회사의 대변인 토니 콤스(Tony Coombes)가 인정했다.

몬산토의 정부 기관 침투

GMO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검토되는 동안 여러 직원들이 염려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완전히 묵살되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가를 알려면 누가 권한을 갖고 있었나를 보면 된다. 그 당시 FDA에서 GMO 정책 결정에 실권을 쥐고 있었던 사람은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이다. 그는 식품 의약 관리청에서 변호사로서 1976년에서 1980년까지 일을 하다가 1981년에 아틀란타의 법률회사로 들어간다. 몬산토가 그 회사의 고객이다.

1991년에 식품 의약관리청으로 복직하여 3년 동안 GMO 정책에 대한 안을 짜는 데 감독한다. 그 후 농림부에 잠깐 있다가 몬산토 회사의 부사장이 된다. 변호사 출신인 테일러가 전문과학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GMO 정책을 결정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많다. 한마디로 미국의 GMO 승인 절차는 몬산토 회사가 직접했다고 볼 수 있다.

몬산토 보호법

소위 “몬산토 보호법”이라는 것이 2013년 3월 20일 미국 상원을 통과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3월 26일 서명했다. 어떻게 몬산토라는 회사를 보호하는 법이 미국 국회에서 통과가 될 수 있을까? 한국국회에서 예를 들어 삼성 보호법을 통과시킨다고 생각하자. 그 뜻은 삼성이 어떠한 제품이라도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건강에 해를 끼치더라도 회사한테 소송을 걸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고 표현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 민주주의 근원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HR 993 라는 지출법안은 전 해에 국회에서 허가한 미국정부의예산이 다 사용되어서 급하게 추가의 재정자금을 허락하는 농업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는 안건이었다. 그런데 통과하기 바로 직전, 몬산토의 GMO 작물로 인해서 피해를 볼 경우 소송을 할 수 없다는 문구가 넣어졌다. 물론 몬산토를 보호한다고 직접적으로 쓰여져 있지는 않았다. 그 내용은 애매하고 쉽게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자세히 조심스럽게 보지 않으면 실제의 뜻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조항에 대해서 토론도 물론 없었다.

“몬산토 보호법”이라는 말리 생겨났고 항의가 빗발치듯 일어나기 시작했다. “몬산토 보호법” 폐지하라는 서명 운동이 일어나서 25만 명이 참여했다. 다행히도 몬산토 보호법은 6개월 후에 폐지되었다.

몬산토의 매수 행위

2005년 몬산토는 인도네시아에서 공무원을 매수한 것이 발각되어 150만 불의 벌금을 물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아시아 타임즈 Asia Times>에 의하면 1997년에서 2002년 사이 최소한 140명의 전직과 현직 공무원에게 70만 불을 불법으로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1998년에는 6명의 캐나다 과학자들이 상원에 몬산토가 자기들을 매수하려고 했다고 증언을 했다. 몬산토 회사 제품을 더 이상 실험 검증을 안하고 통과하면 1백만 불을 주겠다고 제시했다는 것이었다. 인도네시아와 캐나다에서 노출된 몬산토의 뇌물 사건은 그 회사가 하는 매수 행위의 아주 작은 부분인 것은 확실하다. 발견되지 않은 뇌물 행위는 노출된 부분의 수천 배가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GMO 천국이 되어버린 한국에서 몬산토가 무엇을 했고 하고 있는지는 가히 짐작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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