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잔치에서 벗어나자
안방잔치에서 벗어나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4.25 18:47
  • 호수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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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면 심동리 장태산 임도를 따라 만발한 산벚꽃길을 걷다 보면 선계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이 길은 전국의 산악자전거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산림청은 2014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장태산 임도를 ‘아름다운 임도 100선’으로 선정했다.

군은 2004년도부터 이곳에서 ‘심동리 산벚꽃길 건강걷기대회’를 열어 올해 열 세 번째 행사를 지난 21일에 열었다. 해를 거듭하며 지역주민들에게도 인기가 올라갔고 지역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출향인들에게는 서천을 고향으로 둔 보람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이제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 판교면에 사는 한 직장인은 행사에 참여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지만 평일에 행사를 하는 바람에 열세 번 열리는 동안 한 번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참석하고 싶어도 직장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불만이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평일에 행사가 열리면서 ‘공무원들의 잔치’라는 비판도 있었다. 또한 외지인들에게 서천을 알리고 관광수입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

이제 13년이 흐르는 동안 사회경제적 여건도 많이 달라졌으므로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안방잔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선 주말에 행사를 진행한다면 더 많은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다. 또한 출향인들이나 주말에 서천을 찾아온 일반 관광객들도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소득 창출도 도모해야 한다. 그러려면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은 그동안 ‘머무는 관광’을 입이 닳도록 강조해왔다.
관광객들이 심동에서만 이틀을 머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생태원이나 자원관, 바닷가 관광지를 연계한다면 심동리 산벚꽃길은 서천 내에서 한나절 들러가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간도 단 하루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 토, 일 3일 정도 잡아야 한다.

물론 담당 공무원들은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래서 행사를 판교면 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은 지원만 해주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서면의 주꾸미 축제 등은 이제 주민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올해도 잘 치러냈다.

산벚꽃길 건강걷기대회 뿐만이 아니다. 여름철에도 산과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해변의 비린내와 찝질한 소금기가 몸에 배어 있으면 자연히 계곡을 찾는다. 서천은 이 둘을 모두 가지고 있다. 겨울철의 설경 또한 심동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시사철 산과 바다를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군이 앞장서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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