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면 황문상씨 ‘헌혈’ 176회, 사랑나눔 실천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을 받고,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미국 반스 앤 노블 신인작가상,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을 수상한 세계적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허삼관’은 가진 것 없고 능력도 없는 무능한 아버지로 등장한다.
그런 그가 헌혈을 통해 돈을 쉽게 만지는 방법을 알게 됐고 돈이 필요할 때면 늘 가까운 의원을 찾아 헌혈을 하고 돈을 받아 가족의 끼니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곤 했다.
늘 나태하게 생활하던 ‘허삼관’은 아들이 큰 병을 앓자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주에서 서울까지 가면서 인근 병원에 들러 계속 헌혈해 돈을 마련하는 모습들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전만 해도 ‘헌혈’이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요즘 ‘헌혈’을 가장 많이 하는 이들 대학생이나 군인, 예비군이라고 한다.
우선 ‘헌혈’을 하면 기념상품으로 기부권이나 영화티켓, 화장품, 가죽팔찌 등이 선물로 주어지고 군인이나 예비군의 경우 하루를 쉴 수 있는 특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떻든 혈액부족으로 인해 해마다 3000억원씩 혈액을 수입하는 대한민국에서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를 위한 또 타인을 위한 봉사’라는 마음으로 ‘헌혈’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혈액 수입국의 오명을 벗은 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이웃들 중 ‘아프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작은 봉사’라는 마음으로 황문상(56)씨가 정기적으로 ‘헌혈’을 실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산면 수출리에 거주하면서 한국철도공사에 근무하는 황문상씨의 헌혈횟수는 총 176회로 100회 명예장에 이어 조만간 200회의 명예대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헌혈’을 통한 작은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황씨는 “젊어서 병원을 찾았을 때 혈액이 부족해 가족들이 애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큰돈은 없지만 헌혈을 통해서 이웃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씩 ‘헌혈’에 동참했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헌혈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황문상씨는 ‘헌혈’ 후 선물보다 기부권을 받아 다시 기부하고 헌혈증서를 차곡차곡 모았다 어려운 이들이 있을 때 아낌없이 나눠주면서 ‘헌혈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헌혈을 자주하면 건강에 지장이 없느냐?”는 질문에 황씨는 “헌혈봉사를 하기 위해 늘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술과 담배는 일절 삼가하고 약도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다”며 “관리를 잘해야 정기적으로 헌혈할 수 있고 아픈 이들에게 건강한 혈액을 나눠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천에는 헌혈 할 곳이 없어 일부러 군산까지 가는 번거로움이 있어 불편해 서천에도 헌혈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정기적인 헌혈봉사를 이어나갈 생각이고 이러한 헌혈봉사에 고등학생이나 건강한 일반인들이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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