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위기의 학교교육 대안을 찾아서
■기획취재/위기의 학교교육 대안을 찾아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5.18 15:52
  • 호수 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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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천군 초·중·고등학교 교육 현황

1990년대 이후 초등학교 절반 폐교…학생수 감소 여전
고등학교 정원 미달사태 발생…농촌정책 개혁이 근본해결책

지난해 12월 말 서천군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서천군 65세 이상 노령층의 인구 비율은 30.2%로 나타났다. 2011년 인구 6만선이 무너진 이래 인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지난해 12월 5만 6908명이다. 고령 인구는 점차 느는 대신 젊은 층의 인구가 줄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생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신생아 출산률이 갈수록 낮아져 이런 추세대로라면 6년 후엔 서천군내에 초·중·고생이 현재의 85%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서천군 관내에는 초등학교 18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7곳이 있다. 학생수의 감소로 현재 중학교에서는 서천읍 2곳의 여중 가운데 1곳이 올해에도 2년째 신입생을 2개 학급에 1개 학급으로 편성했다. 산촌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는 올해 신입생이 없었다. 서천읍내의 고등학교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인구 늘리기’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농촌 인구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군도 행정력을 쏟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이에 뉴스서천은 학교 교육의 질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 보고 위기에 처한 학교 교육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줄어드는 인구, 사라진 학교들

▲ <표1>서천군 연령별 인구
▲ <표2>서천군 폐교 현황
197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농촌 인구가 대거 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천군의 전체의 인구도 감소하기 시작해 하굿둑 공사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장항의 인구도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80년대초만 해도 서천군에는 34개의 초등학교와 13개의 중학교가 있었다. 19703년도에 장하의 계명중학교가 폐교되더니 1985년도에 문성중학교 2000년대 들어 성실여중, 정의여중, 시문중학교가 각각 폐교됐다. 장항에서 3곳의 중학교가 폐교된 것이다. 장항의 인구가 3만에서 1만으로 줄어든 것의 중학교의 폐교로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1990년대에 들어 화양 망월리의 금호초등학교와 비인 남당리의 남당초등학교의 폐교를 시작으로 2007년 비인 관리에 있는 비남초등학교가 폐교될 때까지 모두 16곳의 초등학교가 폐교됐다. 지난해 송림초등학교 유부도 분교의 학생이 없어 폐교되었다. 16만의 인구가 6만으로 주는 동안 절반에 가까운 초등학교가 폐교된 것이다.

◇초등학교 현황

▲ <표3>초등학교 현황
현재 서천군에는 18곳의 초등학교가 있다. 마서면에 3곳, 장항읍에 2곳, 서면에 2곳이 있으며 나머지 각 면에 1곳씩 있다. 이들 학교 가운데 전체 학생수가 100명이 넘는 곳은 서천초(789)와 장항초(170), 장항중앙초(260) 3곳이며 대부분 60명 안팎이다. 문산초등학교는 9명으로 학생수가 가장 적다.

그러나 서천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789명으로 서천군 전체 초등학교 학새 수의 41%를 차지해 초등학생들이 서천읍에 집중돼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도 면단위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다.













◇중학교 현황

▲ <표4>중학교 현황
현재 서천군에는 모두 9곳의 중학교가 있으며 학생수는 총 1212명이다. 이 가운데 동강중학교와 서림여중, 판교중학교가 사립이며 나머지는 공립이다. 9곳의 학교 가운데 면 단위에 있는 학교들은 전교생이 100명이 채 안되며 판교중학교는 전교생이 20명이다.서천읍에서는 여중이 2곳이 있다. 그러나 한 학년당 복수의 학급을 편성하기에 학생수가 부족하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림여중은 1개 학급이다.

초등학교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중학교 학생 수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학교 통폐합 논의가 일고 있다. 

◇고등학교 현황

현재 서천군에는 7곳의 고등학교가 있으며

▲ <표4>중학교 현황
학생수는 모두 1870명이다. 전체 중학생 수에 비해 고등학생 수가 훨씬 많은 것은 이들 고등학교가 모두 전국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이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디자인예술고와 충남조선공고, 대안학교인 공동체비전고는 학생의 거의 대부분이 외지에서 전입해온 경우이다.

그럼에도 일부 고등학교에서 정원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015학년도 신입생 1차 모집전형서천여정보고등학교는 입학 정원 100명에 37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학과별로는 경영과 50명 정원에 11명, 회계정보과 25명 정원에 14명, 디자인과 25명 정원에 12명이 지원했다. 서천여정보고는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 하고 있으나 37명 지원자 중 35명이 지역 내 출신이고 타지 출신은 2명에 그쳤다.

같은 해 서천고등학교는 168명 정원에 못미치는 140명을 신입생으로 뽑았다. 서천고등하교 역시 농산어촌우수고로 지정돼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으나 대학에서 농어촌지역학교 특별 전형이 사라져 장점이 줄어들고 있어 특목고나 마이스터교 등으로 많이 빠진 게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인문계 고등학교로서의 장점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학생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해 충남디자인고등학교는 모집 정원 75명에 100명이 지원했다. 학과별로는 만화·애니메이션과가 25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시각디자인과는 25명 모집에 28명, 패션디자인과는 25명 정원에 25명이 지원했다.

출신지별로 보면 일반전형에서 서천 지역 13명 지원에 10명이 합격했고, 충남 기타 지역에서 59명이 지원해 48명이 합격했다. 충남 외 지역에서도 28명이 지원해 18명이 합격했다.

이같은 실례는 서천의 하교들이 어떤 방향을 잡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지를 말해주고 있다. 

◇내 고장 학교 다니기

지난 5월 9일 서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서천군 학생·주민 중심교육을 위한 의견수렴회’에서 장석주 교육장은 서천군 교육 현안 과제로서 ‘내 고장 학교 다니기’를 제안했다.

중학생 관내 학교 진학률은 2015학년도에 84%, 2016학견도에 85%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로 성적 우수학생들이 타시군 인문고로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출 우수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특성화고 하과 개설과 지속적인 상담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누구나 더 나은 곳에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서천에 있는 고등학교의 장점을 더욱 키우지 않는 한 ‘내 고장’이라는 애향심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농촌 학교의 근본적 위기는 농촌에서 출산 연령의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국가 정책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는 한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기획취재는 충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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